드디어 1위에 등극한 ‘불후의 가왕’ 조용필 [김민성의 ★필]

[김민성의 스타★필(feel)]

세대를 아우르는 가왕의 진화 HELLO 조용필

가왕(歌王), 국민가수, 20세기 최고 가수, 살아있는 전설, 작은 거인...그를 대변하는 수식어는 많다. 그러나 조·용·필이란 이름 석 자보다 더 위력적인 수식어는 없다. 한국 가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이자, 후배 가수들에게는 전설의 존재인 조용필, 최근 그가 10년 만에 정규 19집 ‘헬로(Hello)’를 발표하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전설’의 귀환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반응이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 전 세대를 아우르며 뜨겁게 사랑받고 있다. 그의 노래처럼 전 국민들의 가슴을 ‘바운스(Bounce), 바운스(Bounce)’ 하게 만들고 있다. 타이틀곡인 ‘헬로’는 음원이 공개된 당일 9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고, 신보 발매를 기념하여 진행되는 2013 조용필&위대한탄생 전국 콘서트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되어 암표가 나돌 지경이다. 음반 판매량 10만 장을 육박하며, 완판된 앨범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겨냥한 불법 앨범이 정식 레코드 샵에 버젓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 23일 앨범 발매 이후 방송 출연이 전무했지만 지난 주에는 KBS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용필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건 1990년 12집 ‘추억 속의 재회’ 이후 23년 만이다.

1950년생, 올해 63세, 데뷔 45년 차가 된 조용필이 낸 이번 앨범은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60대 가수(?)라고 믿기 힘든 ‘젊음’을 두르고 나타났다. 팝과 발라드를 물론 파격적인 로큰롤, 일렉트로닉, 피처링 랩까지 장르를 종횡무진 오가며 전쳐 어색하거나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을 느끼게 한다.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의 진화를 제대로 보여주며, 가왕의 공력(空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조용필은 언제나 그랬다. 초창기부터 한발, 아니 두, 세발 앞장서며 한국 가요계를 이끌며 수많은 기록을 세워왔다. ‘창 밖의 여자’가 수록된 정규 1집 앨범은 대한민국 최초의 100만 장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음반이며, 일본에서 600만 장 이상 음반을 팔아치운 한류 가수의 원조이다. 3집 수록곡 ‘고추잠자리’는 24주 라디오 차트 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연말 가수왕도 11회나 차지했다. 그 무엇보다 그가 위대한 것은 타고난 재능을 갈고 닦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계속 발전하고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데뷔 초기에는 미성으로 노래했으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 위해 판소리도 배우고, 각혈을 하면서까지 연습하여 음역을 넓히고 다양한 창법과 장르를 구사하게 됐다. 록, 팝, 발라드, 블루스, 민요, 트로트까지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또한 무섭게 성공했다. 그의 노래의 소재에는 경계가 없다.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희로애락을 넘나들며 스펙트럼도 무궁무진하다.

노래뿐 아니라 연주, 작곡, 작사, 프로듀싱, 무대연출까지 못하는 것 없다. ‘가왕’이란 칭호가 무색한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과 뛰어나 기타 연주 실력, 장르를 가리지 않는 탁월한 작곡 능력, 시대를 울리는 감성적인 작사, 새로운 테크닉에 대한 과감한 시도와 과감한 투자, 완벽한 라이브를 위해 철저한 자기 관리까지 무대뿐 아니라 그의 삶 전체를 가수로 살아왔다.

조용필의 노래는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롭고 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그의 삶 또한 감동이며, 교훈이 되고, 귀감이 되고 있다. 나이를 먹지 않는 아티스트의 혼을 지닌 조용필. 전 세대를 아우르는 현재진형형 아티스트인 조용필은 바로 대한민국이다.

[조용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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