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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비교할 만한 게 전혀 없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코빈 번스가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번스는 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회 사달이 났다. 번스는 5회 주자 없는 2사에서 CJ 에이브럼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벤치에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렸다. 트레이너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눈 번스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급하게 좌완 제일런 빅스가 투입됐다. 빅스가 번스의 책임 주자를 들여보냈고, 번스는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토리 러블로 애리조나 감독은 번스의 상황을 '불편감'이라고 표현했다. 번스는 최대한 빨리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기 종료 후 번스는 "그냥 점점 조여 오는 느낌이었다. 당연히 구속이 떨어지고, 구종 움직임도 우리가 원하던 수준이 아니었다. 5회쯤 되니 에이브럼스를 잡기 위해 두세 번 시도했는데도 잘 안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그때쯤엔 조임이 너무 심해져서 트레이너를 불렀다. 더 이상 밀어붙일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부상을 초기에 잡아낸 거라면 좋겠고, 심각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두고 봐야죠"라고 했다.
최악의 경우는 토미 존 수술이다.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면 시즌 아웃은 기본이고, 빨라야 내년 이맘때 복귀가 가능하다. 보통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면 '퍽'하는 느낌이 팔꿈치에 온다고 한다. 번스는 "뚜렷한 느낌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희망적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철강왕'으로 유명했기에 더욱 당황스럽다. 번스는 2021년 167이닝을 시작으로 2022년 202이닝, 2023년 193⅔이닝, 2024년 194⅓이닝까지 매해 부상 없이 200이닝에 육박하는 공을 뿌렸다.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 이력도 없다.
번스는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비교할 만한 게 전혀 없다"며 "제 몸은 무언가를 하지 말아야 할 때나 밀어붙여도 괜찮을 때를 꽤 잘 알려준다. 이번에도 무리하지 말라는 신호를 준 거라고 생각한다. 심해지기 전에 제가 먼저 멈춘 거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번스는 2016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선택을 받았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해 30경기 7승 무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1로 가능성을 보였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등판했고, 2021년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리그 에이스로 도약했다. 이때 올스타는 물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의 특급 성적을 올렸다. 그 덕분에 애리조나와 6년 2억 1000만 달러(약 289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이날 전까지 번스는 10경기에 출전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72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르면 내일(3일)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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