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바리아의 슬라이더 헛스윙률 38.1%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올 시즌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는 전반기가 끝나기 전 두 가지 큰 변화를 줬다.
우선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김경문 감독은 2011년까지 8시즌을 보내며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그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명장이다. 한화는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난 감독을 원했고 카리스마 넘치는 명장을 새로운 사령탑에 앉혔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 부임 후 6승 5패 1무로 순항하고 있다.
그리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 외국인 투수도 교체했다. 지난달 29일 펠리스 페냐를 방출하고 메이저리그(MLB) 통산 22승을 올린 하이메 바리아(28)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를 보는 사람이라면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선발 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바리아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34경기(62선발)에 등판해 22승32패 평균자책 4.38의 성적을 거둔 검증된 투수다.
그렇지만 KBO리그는 그리 호락호락한 리그가 아니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1회말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당황했고, 4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4삼진 2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64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3㎞가 나올 정도로 공의 힘은 있었지만 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바리아가 KBO리그에 적응하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KBO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날도 최고 구속 153㎞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는 위력적이었고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두 번의 등판으로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는 법을 깨달은 바리아는 홈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냈다.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따냈다. 특히 그의 슬라이더는 춤을 추며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갔고 SSG 타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153km의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날카롭게 아래도 떨어지는 135㎞ 슬라이더는 명품이었다. 이날 잡은 탈삼진 8개 모두 슬라이더였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 때도 바리아의 슬라이더는 날카롭게 꺾였다. 그의 불펜 피칭을 보기 위해 한화 투수들은 불펜에 모였고 연심 감탄사를 자아냈다. 류현진도 그의 슬라이더를 본 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놀라워했다.
이로써 한화는 드디어 류현진의 파트너를 찾은 모양이다. 바리아는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다. 16이닝 동안 10피안타 14탈삼진 4볼넷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로 그야말로 에이스다. 5월 평균자책점 3.27에 이어 6월 1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과 함께 한화의 듬직한 '원투펀치'다.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로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연착륙한 바리아 / 수원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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