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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휘문야구아카데미유소년야구단 감독 "자율야구 실천! 우리 팀에 '이것'은 절대 없다"[일구일행인터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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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자율야구' 실천하는 유소년야구단 감독
박영주 휘문야구단아카데미유소년야구단 감독이 밝힌 진심

일구일행(一球一幸). 공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소년들. 바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소속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공부하는 야구,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2011년 문을 열고 한국 야구 유망주 육성 산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최승용을 비롯해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편집자 주)


박영주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감독.
박영주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감독.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선수들.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선수들.

[마이데일리 = 화성드림파크야구장 심재희 기자] 열네 번째 일구일행 인터뷰 주인공은 박영주(37)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감독이다. 2017년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해 8년째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인터뷰 내내 흔히 말하는 '삼촌 미소'를 지었다. 자신보다 아이들이 야구를 즐기는 데 큰 의미를 두며 '자율야구'를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스스로 "꿈을 이뤘다"고 말하는 박 감독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모토로 삼는 '즐기는 야구, 행복한 야구, 공부하는 야구'를 오늘도 실천한다.

◆ 유소년야구단 감독으로 이룬 꿈

박영주 감독은 수원 신곡초, 수원북중, 휘문고를 거쳐 2006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기대를 모으는 투수였던 그는 2008년 21살의 어린 나이에 은퇴 기로에 섰다. 어깨 수술을 받고 공백기를 가졌다. 부상 회복기를 거쳐 재기를 노렸지만, 국내 프로무대에서 자리를 잡기 어려워졌다. 해외 독립리그에도 도전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은퇴 길에 접어들었다. 다소 무거울 법한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고 설명을 이어갔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제대로 뛰기는 어렵다고 느껴졌다. 현역으로 군대에 다녀왔고,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유소년야구단 지도자의 길로 자연스럽게 접어들게 됐다"며 "2014년 수지유소년야구단 코치로 아이들과 호흡을 시작했다. 2017년 지금의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하면서 감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신의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처음 팀을 창단했을 때 9명 정도로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초등학교 감독이 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사령탑에 오른 게 정말 영광스러웠다"며 "아이들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과 순간들을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70명 정도 아이들과 호흡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온 부분을 이뤘기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힘줬다.

박영주(오른쪽) 감독이 인터뷰에서 지도자 철학을 밝히고 있다.
박영주(오른쪽) 감독이 인터뷰에서 지도자 철학을 밝히고 있다.

◆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각하는 야구

현재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사무실은 경기도 동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5000평 규모의 실외야구장과 실내야구장을 보유해 활용한다. 동탄뿐만 아니라 수원, 용인, 오산, 병점 등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소속된다. 육성반과 취미반이 각각 30~40명 정도로 구성된다. 육성반과 취미반 비율이 1 대 1 정도에 달한다. 경기도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으로 평가 받는다.

박 감독은 가장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는 야구'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2018년 팀을 창단해 2년 정도는 아이들에게 지시를 직접 내기리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선수들에게 모든 부분을 맡긴다"며 "아이들이 야구를 즐기면서 성장하려면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직접 부딪쳐 보고 느껴서 얻는 부분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맡겨 두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멀리 보고 판단을 내렸고, 이제는 완전히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은 '생각하는 야구'로 입소문을 타면서 규모가 더욱 커졌다. 2018년 80명 이상이 소속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었다. 박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아이들이 좋아서 시작했으니, 1명이라도 남는다면 끝까지 버티자'고 자기 체면을 걸었다"며 "코로나19로 인원이 꽤 줄긴 했지만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코로나19 시국에 맞게 '생각하는 야구'를 아이들과 함께 펼쳤고, 이제는 팀 구성이나 인원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웃었다.

경기 전 서로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선수들.
경기 전 서로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선수들.

◆ 우리 팀에 'OO'은 절대 없다

'생각하는 야구'라고 표현했지만 팀의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는 감독으로서 아이들에게 모든 걸 맡긴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경기 중 정말 필요할 때는 지시를 내리지 않나?'는 질문을 했다. 박 감독은 '네버'를 외쳤다. 그리고 "우리 팀에 절대 없는 것이 있다"며 "바로 감독의 '사인'이다"고 답했다. 아울러 "아이들이 로봇처럼 움직이면 절대 안 된다. 사인을 내면 결국 수동적으로 변할 여지를 만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경기 도중에 사인을 절대 내지 않는다"며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감, 소통, 복기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평소에 열심히 훈련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 중 아이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경기 후에는 저와 함께 복기를 하면서 되돌아 보는 시간을 나눈다"고 밝혔다.

생각하는 야구와 자율 야구를 추구하지만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 제자들이 야구를 즐기면서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게 감독으로서 임무라고 생각한다. 목표도 뚜렷하게 새기고 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간판 리그인 유소년리그 청룡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현재 꿈나무리그 청룡과 꿈나무리그 백호, 새싹리그에서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며 "어린 아이들이 자율 야구를 펼치며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유소년리그 청룡 우승을 머지않아 이룰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창단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으로 2018년 인제 대회를 꼽았다. 당시 창단 멤버들을 주축으로 꿈나무 백호 우승을 이뤘다.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역사에 첫 우승을 아로새겼다. 그는 "사실 아이들과 함께 걸어온 길이 모두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 앞으로 더 즐겁게 야구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날에 큰 미련을 두거나 뜻을 두진 않는다"며 "그래도 창단 후 첫 우승을 기록한 순간은 잊을 수 없다. 정말 열심히 해서 우승이라는 성과를 처음 얻었기 때문에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도 행복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되뇄다.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코칭 스태프.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코칭 스태프.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박 감독은 젊고 유능한 지도자다. 20대부터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여러 가지 노하우를 스스로 익혔고, '생각하는 자율 야구'라는 자신만의 확실한 지도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국가대표팀에 포함돼 한일 교류전을 이끌기도 했다.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은 "휘문야구아카데미가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은 연맹이 강조하는 부분과 맞닿아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구단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위의 높은 평가에 손사래를 치며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박 감독은 특히 팀 창단부터 함께 길을 걸어온 특별한 친구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같은 휘문고 선수 출신으로 친구인 황상호 원장과 팀 창단부터 계속 같이 호흡하고 있다. 팀 운영과 선수 지도 등에 대한 생각이 같고, 서로 끌어 주고 당겨 주면서 잘 호흡을 맞추고 있다"며 "황상호 원장과 힘들 때 서로에게 의지하고, 잘될 때 서로를 격려해 주면서 휘문야구아카데미를 키워 왔다. 가장 고마운 존재이자, 앞으로 동반자다"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올렸다. "먼저, 팀 창단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저희를 지원해 주시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님 이하 임직원 분들께 정말 고맙다.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화성시 야구협회 홍명우 이사님 등 구단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아울러 저의 꿈을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 주는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모든 선수들과 학부모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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