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피칭을…” 공룡들 196cm 좌완의 심장 어택, 2선발인데 1선발처럼 던지네 ‘페디는 잊었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트는 영리한 피칭을 하는 투수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1선발 다니엘 카스타노와 2선발 카일 하트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카스타노가 더 위력적이라고 했다. 좌완 파이어볼러 카스타노는 디셉션 이점 및 다양한 구종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구사할 정도로 매뉴얼이 많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반면 강인권 감독은 하트에 대해선 위와 같이 얘기했다. 나름의 장점은 확실하다. 신장이 196cm인데 팔이 약간 옆에서 나오는 스타일. 보통 그 정도 신장의 투수라면 오버핸드로 투구, 마치 2층에서 던지는 듯한 느낌을 타자에게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트는 팔이 약간 옆에서 나오는데 몸쪽과 바깥쪽을 확실하게 잘 사용한다.

그런 하트는 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KBO리그 입성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했다. 슬라이더와 커터, 체인지업 모두 괜찮았다. 특히 타자 몸쪽으로 슬라이더를 팍팍 던졌다. 독특한 궤적에서 공이 나오는데, 대부분 공은 타자의 무릎 높이 근처에서 형성됐다.

이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박정권 해설위원은 자신이 롯데 타격코치라면 스트라이크 존을 좁히라고 말하고 싶지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너무 좋은 투수이니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인정한 셈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5.3km다. 롯데를 상대로 최고 149~150km 수준이었다. 올 시즌 슬라이더를 가장 많이 구사했으나 투심, 체인지업, 커터는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던진다. 주무기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16, 포심 피안타율은 0.250.

강인권 감독의 말대로 하트는 영리했다. 롯데 타자들이 투심과 슬라이더에 대한 대비가 되지 않자 집요하게 공략했다. 6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00. WHIP 1.19, 피안타율 0.243. 이 정도면 보통의 외국인 투펀치가 아니다. 어지간한 팀의 외국인 1선발과 비슷한 위력을 보여준다.

NC 에이스는 카스타노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카스타노와 하트의 차이가 거의 없다. 세부적인 스타일의 차이가 있고, 세부 기록도 카스타노가 좀 더 좋다. 하트가 카스타노보다 기복이 약간 더 있는 편이지만, 큰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그렇게 하트가 NC 팬들에게 ‘하트 어택’을 제대로 했다. 카스타노와 하트의 연착륙, 시너지만 보면 작년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잊어도 좋을 듯하다.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의 KIA 타이거즈와 함께 올 시즌 최강 외국인 원투펀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