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입장문 곱씹어보기…아일릿이 카피 그룹? 그냥 지금이 뉴진스의 시대일 뿐 [MD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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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와 민희진 대표 / 게티이미지코리아, 어도어
뉴진스와 민희진 대표 / 게티이미지코리아, 어도어

[이승길의 하지만]

"아일릿은 연예활동의 모든 방면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

22일은 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ADOR) 경영진에 대한 감사 착수, 민희진 대표의 입장문 발표로 떠들썩했던 하루였다. 이 가운데 민희진 대표의 입장문이 큰 파장을 낳았다. 민희진 대표는 한 지붕 아래 그룹인 아일릿를 향해 "뉴진스를 따라한 카피 그룹"이라고 지칭했다. 매일매일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는 한국 연예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 이것이 뉴진스와 아일릿 사이에서만 일어난 일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2022년 데뷔 이후 뉴진스는 단순히 가요 차트 1위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했다. 뉴진스가 들고 나온 뉴트로 장르는 이후 가요계에 하나의 공식이 됐고, 이를 일컫는 '뉴진스라이크'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의 아일릿은 연예활동의 모든 방면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콕 집어 아일릿을 저격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지난 2년 간 수많은 기획사에서 나온 그룹들이 '뉴진스라이크'를 표방했다. 뉴진스가 곧 문화현상의 주류였기 때문이다. 아일릿은 그 중 드물게 데뷔부터 성공한 사례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뉴진스와 민희진 대표 / 게티이미지코리아, 어도어
뉴진스와 민희진 대표 / 게티이미지코리아, 어도어

예능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예능 분야에서 문화현상으로 자리했던 '무한도전'의 성공 이후 수많은 '무한도전' 류 예능이 등장했다. 다수의 프로젝트가 이름도 알리지 못한 채 실패로 마무리 됐고, 소수의 예능만이 성공을 거뒀다. '슈퍼스타K', '아빠 어디가', '냉장고를 부탁해' 등 예능의 한 장르를 대세로 이끈 예능프로그램 뒤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즉, 한 프로그램이 '새 시대'를 연 다음에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카피를 넘어 그 프로그램 자체가 해당 시기 성공을 위한 '공식'으로 자리를 잡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물론 뉴진스의 컴백을 앞둔 시점에,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그룹들의 대거 등장으로 민희진 대표가 가지는 불쾌함과 초조함은 납득이 가능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입장문으로 아일릿은 앞으로 활동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민희진 대표가 지키고자 한다는 뉴진스 또한 적지 않은 부담감을 받게 됐다. 아일릿의 이번 활동은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는 반면, 뉴진스는 겨우 한 달 뒤 컴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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