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에 수익구조까지’ 플레이브 제작사, 기대 이상 성공에 고민도 산더미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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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브 / 블래스트
플레이브 / 블래스트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크게 성장하고 있다. 워낙 작은 회사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예상 밖 큰 성공으로, 예상치 못한,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 등의 고민은 당연하고 “내부 구조가 게임 회사에 가깝다”는 이야기에 아이돌 그룹 엔터테인먼트의 기본 업무인 매니지먼트부터 리스크 관리까지 체계화 하면 좋겠다는 여론도 커지는 상황이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만티 호텔에서 그룹 ‘플레이브(PLAVE)’를 제작한 블래스트 이성구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데뷔한 5인조(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 버추얼 그룹이다. 'Play'와 'Rêve(꿈)'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며,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 창작 등 음반 제작과 무대 활동에 필요한 모든 음악과 퍼포먼스를 멤버들이 만드는 자체 제작돌이기도 하다.

데뷔 1년 만에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냈다. 지난달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음원 차트를 씹어먹고 있는 그룹 르세라핌, 가수 비비와 경쟁에서 당당히 이기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나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르세라핌을 상대로 팬투표에서 결과(르세라핌 591점 108점, 플레이브 1000점 1000점 / 사전 투표, 생방송 투표 순)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성구 대표 / 블래스트
이성구 대표 / 블래스트

이 대표는 데뷔 때를 돌아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멤버들이 한 명 한 명 공개될 땐 시청자가 20여 명이었다. 데뷔 초엔 100명 정도 시청자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게 성공할 수 있을지’ 매우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투자하면서 곡을 준비하고 기술을 준비할 수 있었던 건 초기에 적은 수의 팬들이었지만 열정적인 팬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 팬이 좋아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겠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초기 국내 ‘플리(팬클럽명)’에 고마움을 전했다.

버추얼과 ‘휴머니스트’의 결합은 K-POP 시장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단시간에 강력한 팬덤을 확보하면서 팬 콘서트는 그야말도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데뷔 첫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Hello, Asterum!)’은 선예매 때부터 동시 접속자 7만 명 돌파에 이은 전석 매진으로 막강한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 인지도가 쌓이니 대관은 한층 수월해졌고, 광고 등의 제안도 눈에 띄게 많아진 상황. 올림픽홀보다 더욱 큰 곳에서 공연도 예고했다. 여기저기서 곡을 주겠다는 작곡가들도 생겨났다. 플레이브의 인기로 블래스트는 인력 구성도 20명에서 단기간에 5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국내 아이돌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하이브, YG플러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버추얼 아이돌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이성구 대표 / 블래스트
이성구 대표 / 블래스트

이렇게 긍정적인 바람이 불고 있지만, 반대편에선 성공에 따른 부작용도 속속 눈에 띈다. 팝업 스토어나 팬 콘서트 운영에 아쉬움을 느낀 팬의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이다. 이 대표 역시 팬 지적을 알고 있다면서 차근차근 개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른바 사생팬이 생겨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일부 팬 같은 경우 아티스트의 집을 찾는다든지, 회사에서 따라간다든지 하는 (보통의 아이돌과) 똑같은 일이 생기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팬들에게 당부를 드리고 싶다. 버추얼 아이돌로 사랑해 주시는 게 맞지, 아티스트의 거주지를 찾아간다든지 하는 건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구체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 역시 과제이다. 이에 블래스트는 돌파구로 해외 진출을 꼽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외’라는 키워드를 15번이나 꺼낼 정도로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이 산업의 전문가인 하이브와 YG플러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이라든가 아니면 아이돌 활동을 더 잘하기 위해서 많은 도움들이 필요하다”라면서 투자사와 함께라면 플레이브의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관리부터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까지 고민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그나마 큰 기업들의 지원 사격이 있으니 지난해보다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 이 대표의 말처럼 해외 진출과 관련한 내용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 노하우, 더 나아가 IP를 활용한 산업과 관련해 적극 협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팬덤인 플리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고 적극 소통한다면 고민하는 지점들이 하나씩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을까.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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