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항일이니 근거도 없는 민족감정을 악용하는 영화" (영화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
"반일코드보다는 그냥 우리나라, 우리 땅에 집중한 것" (영화 '파묘' 장재현 감독)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3.1절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영화 '파묘'의 '항일', '극일' 논쟁은 득일까? 실일까?
극장가가 '파묘'로 뜨겁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월 29일 '파묘'는 38만430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369만7270명이다.
안그래도 잘되는 '파묘'인데, 경쟁영화 '건국전쟁'의 감독이 쏟아내는 비판이 역으로 노이즈마케팅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최근 "항일 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 "솔직한 말씀을 드리면 이제 더 이상 반일이니, 항일이니 근거도 없는 민족감정을 악용하는 영화보단 대한민국을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진실에 관한 영화에 관심을 돌려달라" 등 '파묘'를 향한 거친 발언을 내놨다.
실제 흥행바람을 타고 있는 영화 '파묘'의 키워드 중 하나는 일본이다. 영화 속에는 일제의 잔재를 극복하고자 하는 '극일'코드가 장치로 등장한다. '건국전쟁'의 감독은 이를 '반일'로 평가한다.
반면,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반일코드라기 보다는 그냥 우리나라, 우리 땅에 집중한 것"이라며 "시선을 옆 나라로 가지 않고 우리나라 땅을 들여다 봤다. 우리 역사를 보면 곪아 터진 잔재가 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그걸 '파묘'하고 싶었다. 과거의 아픔, 상처의 두려움을 뽑아내고 싶었다"고 '극일'을 강조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번 주말이 한국 사회에서 '항일' 키워드가 가장 주목받는 3.1절로부터 시작되는 연휴라는 점이다. 3.1절부터 시작되는 연휴, 관련 논쟁이 '파묘'의 흥행세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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