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MVP-사와무라상' 에이스의 ML 입성…"힘든 시즌 될 것"이라면서도, '前 스승'은 활짝 웃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SNS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SNS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어"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 '닛칸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나카지마 사토시 오릭스 버팔로스 감독은 29일(한국시각) LA 다저스에서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호투를 펼친 야마모토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야마모토는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야마모토는 최고 154km의 빠른 볼을 뿌리고, 스트라이크 비율을 무려 84%를 기록하는 등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201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오릭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에는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06에 그쳤던 야마모토는 2018년 불펜 투수로 54경기에 나서 4승 2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9의 우수항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다시 선발로 전향해 8승 평균자책점 1.95, 2020년 8승 평균자책점 2.20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분명 야마모토가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에이스로' 불리기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2021년 그 마지막 '벽'을 허물었다. 야마모토는 2021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93⅔이닝을 소화,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로 압권의 시즌을 보냈다. 이같은 활약으로 야마모토는 단숨에 오릭스를 넘어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정규시즌 투수 4관왕과 MVP,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는 야마모토의 커리어의 시작에 불과했다. 야마모토는 이듬해에도 26경기에서 193이닝을 먹어치우며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작년에도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의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3년 연속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MVP-사와무라상을 품은 일본 역대 '최초'의 선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겨울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가운데), 야마모토 요시노부(왼쪽 맨앞)./오릭스 버팔로스 SNS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가운데), 야마모토 요시노부(왼쪽 맨앞)./오릭스 버팔로스 SNS

그동안 불펜, 라이브 피칭만 해오던 야마모토는 이날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는데, 투구 내용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야마모토는 1회 선두타자 마커스 세미엔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시작했다. 이후 에반 카터에게 첫 안타를 내줬으나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었고, 2회에는 네이트 로우-요나 하임-레오디 타베라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군더더기 없는 투구 속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야마모토의 훌륭한 투구 속에서 일본은 물론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극찬'이 쏟아졌다.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인 3억 2500만 달러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경기를 '前 스승' 나카지마 감독도 본 모양새였다. 나카지마 감독은 29일 스프링캠프 마지막 훈련이 끝난 뒤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야마모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사령탑은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릭스는 야마모토가 투수 4관왕-MVP-사와무라상을 모두 쓸어 담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올해 1975-1979년 한큐 시절 이후 두 번째로 4년 연속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하게 되면서 고민이 커졌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 선수가 마땅치 않은 까닭이다. 특히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투수들의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면서 사령탑은 큰 고심에 빠져있다.

나카지마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질문에 "시행착오라고 할까.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데, 속 시원하게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개막전 투수는 준비된 투수가 나갈 것 같다. 올해는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에서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사령탑은 "투수들의 컨디션이 잘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이를 이겨내 기대되는 시즌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야마모토가 없지만, 4연패를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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