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와 맞대결? 생각 안 해봤는데"…그러나 두산 '에이스'는 '괴물'의 복귀를 반겼다, 왜? [MD미야자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리그 경쟁력 상승, 굉장히 좋아"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는 지난 28일 일본 미야자키현 히사미네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타자를 세워놓고 던진 것은 처음. 많은양의 투구를 가져간 것은 아니지만, 실전에 가까운 투구를 통해 감각을 체크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2019시즌에 앞서 KT 위즈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와 연을 쌓기 시작했다. 당시 알칸타라는 27경기에 등판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으나, 그해 오프시즌 KT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이런 알칸타라를 주목한 구단이 있었으니, 바로 두산이었다. 두산은 KT와 결별하게 된 알칸타라가 KBO리그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 2020년 동행을 약속했다.

두산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알칸타라는 31경기에 등판해 무려 198⅔이닝을 먹어치웠고,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그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급 시즌을 보냈던 만큼 알칸타라는 이듬해 KBO리그를 떠났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뛰기 위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손을 잡은 까닭이었다.

하지만 한신에서의 모습은 분명 아쉬웠다. 알칸타라는 2021년 한신에서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선발로는 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내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 결과 24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3.49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한신과 동행을 이어갔는데, 39경기에서 1승 3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한 끝에 결국 한신에서 방출됐다.

일본에서 두 시즌을 마친 알칸타라는 설 곳을 잃게 되자, 다시 KBO리그로 눈을 돌리게 됐고, 다시 한번 '친정' 두산과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지난해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경기들이 많았으나, 31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소화하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번 겨울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50만, 연봉 80만, 인센티브 2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올 시즌에도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두산은 지난 1월 30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이달 2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 다른 투수들의 경우 불펜은 물론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 실전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알칸타라의 경우 28일에서야 첫 라이브피칭에 임했다. 다른 투수들과 달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상당히 늦은 편. 이유는 지난해 192이닝을 던졌던 까닭이다. 일본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던 만큼 투구 이닝이 많지 않았는데, 지난해 두산에서는 선발로 뛰면서 많은 이닝을 던지게 되면서 조금 천천히 시즌을 준비했다.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알칸타라는 "첫 피칭이었는데, 팔을 잘 풀었다. 실전 경기를 치르기 전에 팔을 푸는 목적은 이룬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예년에 비해서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늦은 편인데, 작년에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관리 차원에서 늦게 시작을 했다. 그래도 아직 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시즌 전까지는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던 시절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던 두산. 하지만 2022시즌 창단 첫 9위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슬픔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이승엽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두산은 정규시즌 74승 2무 68패 승률 0.521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단 1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알칸타라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그리고 올해는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알칸타라는 "에이스로서 부담감과 책임감은 항상 있다. 하지만 올해는 브랜든도 시즌이 시작될 때부터 있고, 곽빈도 시즌 중 빠질 일이 없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지난해 많은 경험을 쌓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훨씬 좋을 것 같다"며 "나도 성적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다. 마음 같아서는 매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그래도 작년보다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올해 KBO리그에는 많은 변화가 생긴다. 피치클락을 비롯해 ABS 시스템 등 특히 투수들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이에 알칸타라는 "ABS는 아직 경험을 하지 못했다. 심판분들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밖에 없지만, 이제는 더이상 오심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좋을 것 같다. 피치클락은 후반기부터 도입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피치클락이 내 투구에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2024시즌 KBO리그에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마운드에 선다. 이 점도 리그의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알칸타라는 류현진에 대한 질문에 "류현진과 직접적인 맞대결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이 KBO리그로 돌아와서 리그 경쟁력이 올라가고, 투수들의 경쟁력도 올라가는 것은 굉장히 좋다"며 "상대 투수가 강한 선수면 집중이 잘 된다. 이는 나뿐만이 아닌 팀원들 모두가 같다. 나도 무조건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즐기면서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알칸타라는 KBO리그로 복귀한 뒤 '효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 그는 "올해는 당연히 더 큰 효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20시즌의 20승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활짝 웃으며 "20승은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최동원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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