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유태오, 마흔이었는데…어린아이 같다 생각" [인터뷰 ②]

셀린 송 감독. / CJ ENM
셀린 송 감독. / CJ ENM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셀린 송 감독이 배우 유태오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월 6일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촬영됐으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졌다.

나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해성 역은 유태오가 맡았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의 캐스팅에 대해 "테이프를 봤을 때는 곧장 '아, 이 사람이다'하고 알지 못했다. 왜냐하면 테이프는 나름대로 배우가 해석을 하는 부분이다. 어떤 배우더라도 테이프만 보고 캐스팅을 하진 않는다. '콜백'이라고 연락을 하고 같이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이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른 명 정도를 해성이를 위해 불렀는데 유태오 배우가 가장 마지막으로 부른 사람이었다. 유태오 배우가 들어오자마자 '이 사람이 맞는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며 "유태오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은 유태오라는 사람 안에 어른과 아이가 함께 있다는 거다. 모든 영화에서 그런 점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패스트 라이브즈'의 해성이에게는 그게 중요했다. 어떻게 보면 어른 같고 어떻게 보면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있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 배우가 오자마자 나한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는데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이가 마흔이었는데"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그다음 내가 느낀 건 유태오 배우의 얼굴이 굉장히 솔직하다는 점이었다. 내가 항상 했던 농담이 있다. '타임스퀘어 전광판 같은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약간의 마음도 얼굴에 드러난다. 그 부분을 좋게 생각한다"며 "오디션을 세 시간 반 정도 봤는데 느낌도 봤고 이미지도 봤지만 '이 사람이 나랑 벼랑 끝까지 갈 수 있나'라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욕심이 생겨서 계속 연기를 부탁하다 보니 세 시간 반을 했다"고 덧붙였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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