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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안 되는 팀에는 다 이유가 있다. 추락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그 안에서는 감독과 CEO의 불화가 있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CEO는 올 시즌 초반부터 싸웠다. 둘은 서로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시즌 초반 투헬 감독은 "우리팀 스쿼드 구성이 너무 얇다. 만족스럽지 않다. 눈에 띄는 불균형이 있다. 특히 수비에스 스쿼드의 깊이가 부족하다. 공격적으로 우리는 거의 모든 포지션에 2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수를 모두 합쳐도 6명밖에 없다. 행운이 따른다면 겨울 이적시장까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질문에 투헬 감독은 "손가락질해도 소용이 없다.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내 잘못도 아니다. 그 사람(드레센 CEO)의 일이다"며 저격을 했다.
드레센 CEO도 가만있지 않았다. 반격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우리 팀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제 투헬은 조금 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이 투헬의 직업이고 감독이 할 일이다. 우리가 부상으로 인해 훌륭한 재능을 발견한 경우가 가끔씩 있었다. 이 일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저격했다.
당시 독일 언론들은 드레센 CEO의 발언을 '폭탄 발언'이라고 표현하며 놀라움을 전했다. 또 '폭풍'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내부 전쟁으로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까지 등장했다.
이 내부 전쟁의 파장이었나. 바이에른 뮌헨은 추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레버쿠젠에 밀린 2위. 리그 12연패 무산 위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졌다. 8강 진출 위기다. 슈퍼컵 우승 실패, 포칼컵 조기 탈락 등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의 위기에 놓였다.
그러자 바이에른 뮌헨은 결단을 내렸다. 투헬 감독과 이별을 결정한 것이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까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한다. 사실상 경질이다.
투헬 감독의 이별이 확정된 후, 그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에게 전한 말이 있었다. 그런데 그 중 일부가 유출됐다. 바이에른 뮌헨의 내부 전쟁이 사실이었음을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투헬 감독은 성적 부진, 바이에른 뮌헨의 추락 책임이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또 다른 책임자의 이름을 거론했다. 역시나 드레센 CEO였다. 그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드레센 CEO를 저격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 이 내용을 독일의 '빌트'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투헬 감독의 퇴장이 결정된 후, 그는 선수단에게 연설을 했다. 이 연설문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선수단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 우리는 우승을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새로운 감독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드레센 CEO)에게도 책임이 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CEO.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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