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전설의 딸이라 쇼맨십도 타고 났나봐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난 1월 대체 외인으로 흥국생명 핑크 유니폼을 입은 윌로우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좌완으로 꼽히는 랜디 존슨의 딸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랜디 존슨은 현역 시절 사이영상 5차례, 올스타 10차례 선정된 전설적인 투수다.
전설의 딸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으니 화제성은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실력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다. 그녀는 191cm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지만 시즌 전 트라이아웃에서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당시 감독들의 평가는 V리그에 적합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윌로우가 가세한 흥국생명은 5라운드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4라운드까지 18승 6패 승점 50점으로 19승 5패 승점 58점 현대건설에 승점 8을 뒤져 있었지만, 이제는 승점 2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5라운드 반전의 중심은 윌로우였다. 윌로우가 가세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윌로우-레이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구축했고 고른 공격 분포로 상대 팀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흥국생명 팬들을 열광했다. 특히 타고난 쇼맨십으로 팬들을 들왔나 놨다 하는 능력은 최고였다.
지난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윌로우의 첫 홈 경기로 많은 팬들이 배구장을 찾았다. 17득점을 올린 윌로우는 김연경의 뒤를 확실히 받쳤고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5-21 19-25 25-23 25-19)로 승리했다.
승리 후 윌로우는 홈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녀는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 감사 인사를 한 뒤 팬들에게 선물할 배구공에 사인을 했다. 그리고 배구공을 던져주기 전 팬들의 함성을 유도하는 제스처를 취했고 팬들은 그녀의 제스처 하나하나에 함성을 질렀다. 윌로우의 쇼맨십에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윌로우의 에너지는 흥국생명 선수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긍정 에너지를 주고 있다.
[팬들의 함성을 유도하는 윌로우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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