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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24일 벡스코 초피홀에서의 중국탁구는 남자도 여자도 천신만고 끝에 힘겨운 승리를 가져갔다. 앞서 치러진 남자단체 4강전에서 한국에 1대 2로 끌려가다 역전승했던 중국은 이 날 마지막 경기였던 여자단체 결승전에서도 일본에 역시 1대 2로 끌려가다 역전승을 거뒀다.
어려움 속에서도 결국은 이기는 길을 찾아가는 중국탁구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축적해왔던 22회의 우승도 따지고 보면 승리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힘들었지만 결국은 우승했다. 스물세 번째 우승, 6회 연속 우승.
중국은 역시 강했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일본을 3대 2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순잉샤가 2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견인했고, 첸멍이 마지막 5매치를 승리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일본은 2, 3매치에 출전한 하야타 히나, 히라노 미우가 차례로 승리하며 중국을 몰아붙였지만 마지막에 승리한 팀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에이스 순잉샤가 일본의 15세 유망주 하리모토 미와에게 3대 0(11-5, 11-8, 11-4) 완승을 거두고 먼저 앞서나갔다. 하지만 중국은 이어진 2매치를 패하며 곧바로 추격을 허용했다. 첸멍이 2매치에서 상대전적 7전 7승을 거두고 있던 하야타 히나에게 1대 3(11-6, 8-11, 9-11, 12-14)의 예상 못했던 역전패를 당했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중국은 3매치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왕이디가 히라노 미우에게 0대 3(8-11, 11-13, 10-12)으로 패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왕이디는 히라노 미우에게 백 대 백 랠리에서 번번이 밀리면서도 계속해서 같은 승부를 고집하다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중국이 매치스코어에서도 1대 2로 밀리게 되자 경기장에는 이상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에는 순잉샤가 있었다. 순잉샤는 4매치에 다시 나와 일본 에이스 하야타 히나에게 3대 0(11-2, 11-7, 11-6,) 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2매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하야타 히나지만 순잉샤의 무결점 플레이 앞에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5매치는 중국팀 맏언니 첸멍(30세)과 일본팀 막내 하리모토 미와(15세)의 맞대결이었다. 나이 차가 가장 큰 선수들이지만 경기는 대단한 접전이었다. 첸멍은 하리모토 미와의 스피드에 밀려 첫 게임을 4-11로 먼저 내줬다. 하지만 게임이 이어질수록 첸멍은 답을 찾아갔다. 스피드 싸움보다 코스 싸움을 택했다. 패기 넘치는 하리모토 미와의 플레이에 적응하면서 노련하게 경기 흐름을 반전시켰다. 결국 이후 세 게임을 연달아 첸멍이 가져갔다. 3대 1(4-11, 11-7, 11-8, 11-7) 역전에 성공했다. 첸멍의 승리와 함께 중국의 최종 우승이 확정됐다.
중국을 위기에서 구해낸 순잉샤는 경기 직후 진행된 ITTF의 오피셜 인터뷰에서 “긴 대결 끝에 승리해서 더욱 기분이 좋다. 다섯 명의 멤버들과 팬들 덕분에 차지한 우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열렬한 응원전을 펼친 자국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중국 6회 연속 금메달, 26회 연속 결승 진출
중국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부터 이어진 연속 우승 기록을 6회로 늘렸다. 1971년 나고야 대회부터 26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는데, 결과적으로 연속 우승은 12년, 연속 결승 진출은 무려 53년간 이어진 대기록이다. 그 기간 동안 중국은 결승에서 스물두 번을 우승하고 단 네 번 패했다(첫 우승한 1965년 대회를 포함 중국 여자팀의 통산 우승횟수는 23회가 됐다). 26회의 연속 결승 대결에서 중국이 패한 네 번의 경기는 1971년 일본, 1973년 한국, 1991년 코리아, 2010년 싱가포르다.
1971년 우승 이후 53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일본은 5회 연속 은메달로 만족했다. 일본은 2014년 도쿄 대회 이후 이번 대회까지 5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 중국과 싸웠고, 이번 대회는 그 연속 5회의 결승전 중 가장 치열했던 승부로 남게 됐다. 일본 선수들은 경기 직후 이어진 시상식에서 매우 밝고 환한 표정으로 선전의 여운을 즐겼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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