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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JTBC 간판 아나운서 강지영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문이 열리네요'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JTBC 주말 '뉴스룸' 앵커 강지영 아나운서가 출연했다.
강지영은 미국 회계사 자격을 포기하고 JTBC에서 입사해 화제를 모았던 바. 그는 "제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니다 보니 전문직을 해야만 이 나라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제가 재정학을 전공했는데 마지막 한 학기를 앞두고 '내가 회계사 해도 되나?', '이 길이 나한테 맞을까?' 내가 무엇을 원하고 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 생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휴학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그냥 놀 수 없다 뭐라도 하면 휴학하게 해주겠다 했다. 아버지 설득하려고 USCPA를 준비하겠다 했다. '패스해야 돼' 해서 '알겠다' 했다"며 "시험을 최대한 빨리 패스해서 남는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 했다. 휴대전화 다 끊고 다 차단하고 시험공부에 진짜 매진했다. 딱 6, 7개월 만에 패스했다. 부모님은 할 말이 없는 거다.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강지영은 그러던 와중에 MBC 아나운서 오디션 '신입사원' 공고가 떴다면서 "'원석을 찾습니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누가 봐도 나는 원석이었다. 가서 시험을 봤는데 심사위원 분들도 얘가 얼마나 준비가 안되어있고 원석인지 알 거다. 최종 8인까지 올라갔다"며 "점점 올라갈수록 간절함이 커졌을 때 떨어졌다. 나의 무모한 도전은 여기까지였구나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신입사원'에서 탈락한 후 쉬고 있었던 강지영은 "미국으로 돌아가서 회계사 취업할 준비도 하고 내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갖자 하고 쉬고 있는데, JTBC 상무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떨어진 분들 대상으로 면접을 다시 보지 않겠냐 했다. 저는 그 당시에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경험이니까. 면접을 가서 봤더니 붙어서 특채로 JTBC 개국 멤버가 됐다"고 JTBC 아나운서로 입사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를 듣고 유재석이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강지영은 "사실 부모님 두 분 다 원하지 않으셨다. 그 길을 가겠다는 건 지금까지 공부했던 모든 걸 버리고 가는 거고, 피눈물 흘리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때는 어리니까 '난 할 수 있어'라고 했는데 아버지의 말이 맞았다"며 "들어와서 맨날 울고 내가 이걸 왜 했지 했다"고 털어놨다.
강지영은 "방송도 처음, 직장생활도 처음, 23살이니까 경험치도 없었다. 제 동기들은 경력도 있고 나이도 많다보니 불러주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저는 불러주는 데가 없으니까 혼자 책상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은 거다. '내가 어리니까, 부족하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몇 년이지, 계속되니까 '이게 내 길이 맞나?' 했다"며 당시 '못한다', '너는 부족하다', '이 중에 네가 제일 못해'라는 말을 인생 최고로 많이 들었다고.
그러면서 "처음에는 못하니까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했지만, 이게 쌓이면서 '난 안되나?' 원망스러웠다. 이런 상황이. 근데 이 선택도 내가 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강지영은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출연료 4만 원인 것을 언급하자 "우리 2배네?"라고 생각했다면서 "무슨 프로그램을 하든 녹화 길이가 어떻든 2만 원이다. 4만 원이면 할 만하지 않나?"라고 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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