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탕준상이 대한민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대선배 윤여정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탕준상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났다.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 탕준상은 성공한 건축가 민서(윤여정)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MZ라이더 진우 역을 맡았다.
이날 탕준상은 "내가 나이 차이 나는 분 들하고도 친하게 잘 지내는 편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별로 겁내지 않고 대화를 나누려 한다"며 "윤여정 선생님과는 친하게 잘 지낸 것까진 아니어도 불편하지 않게 잘 지냈다. 사실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었다. 정말 딱 현장에서 필요한 대화만 나눈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런 대화를 나눔에 있어서 엄청 긴장을 해서 선생님과 거리를 뒀다던가, 대화 참여를 거부한다던가, 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만 하지는 않았다. 나도 의견이 낼 게 있으면 내고 선생님께 궁금한 게 있으면 여쭤봤다"며 "그런데 사실 그냥 '식사하셨나요', '춥진 않으신가요', '힘들진 않으신가요' 이런 질문이긴 했다. 이런 질문을 겁 없이, 서슴없이 잘 내뱉을 수 있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탕준상은 윤여정이 현장에서 잘 대해줬다는 미담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를 들은 윤여정은 "더 잘해준 것도 없고 못해준 것도 없다"며 "현장에 그 어린애가 나오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걔는 또 걔 하는 거 하고 그랬을 거다. 난 별로 그렇게 잘해준 게 없다"고 반응했던 터.
이에 대해 묻자 탕준상은 "너무 대선배님이시고 선생님이시니까 혹시나 혼내시거나 뭐라 그러시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으셨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잘해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뭘 하시지 않으셨다. 나한테 터치가 없으셨다. 연기에 대해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기보다 '아버지가 몇 살이시니', '너는 밥 먹었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연기를 한 뒤에는 '그래, 잘했다' 이러시니까 너무 편하고 좋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생님 대사가 꽤 긴 장면들이 있었다. 편집된 장면 중에 선생님 대사가 꽤 기셨고 나랑 말을 주고받으시는 게 있었다. 내 대사를 안 끊으시고 다 듣고 대답을 해주셨다. 긴 대사도 선생님이 내게 해주시는 말씀처럼 느껴지게 연기를 하셨다. 너무 좋았다"며 "완다 빼고, 나만 잘하면 NG가 날 일이 없었다. 애초에 선생님과 티키타카가 정말 잘 맞았다. 나도 연기를 하면서 되게 신나서 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