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연패 탈출이 눈 앞에 있었는데...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어떻게 이 경기를 이렇게 끌고 올 수 있니'
5세트가 시작되기 전 양 팀 주장 박정아와 강소휘가 코트를 정하기 위해 만났다. 그런데 박정아가 강소휘를 보자마자 밀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강소휘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박정아의 손을 잡으며 피했다. 두 선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페퍼저축은행이 20연패에 빠지며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주포 야스민이 어깨 통증으로 결장하며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야스민이 빠진 페퍼저축은행이 일방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페퍼저축은행의 기세는 놀라웠다. 박정아를 앞세운 페퍼저축은행 연패 탈출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코트에서 몸을 날리며 포기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GS칼텍스는 박정아를 막지 못했고 1.2세트를 연속으로 내줬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실바가 있었다. 패배 위기에 몰린 GS칼텍스는 유소연과 실바를 앞세워 3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했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4세트마저 따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가 시작되기 전 양 팀 주장 박정아와 강소휘가 코트를 정하기 위해 만났다. 그런데 박정아가 강소휘를 보자마자 괴롭히기 시작했다. 박정아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강소휘에게 복수하기 시작했고 강소휘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박정아의 공격을 피했다. 박정아는 다 잡은 연패 탈출의 기회가 5세트까지 가자 평소 친분이 두터운 강소휘에게 푸념을 한 것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강소휘는 5세트 시작과 동시에 맹공을 퍼부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 3-2(21-25 21-25 25-20 25-22 15-7) 대역전승을 거뒀다. 박정아는 블로킹 5개와 백어택 3개, 블로킹 2개 포함 26점으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고 20연패라는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타이 불명예 기록을 갖게 됐다.
이제 페퍼저축은행은 10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지면 V-리그 여자부 최초로 21연패 불명예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박정아가 강소휘에게 푸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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