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보다 잘하는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대한항공을 깨운 '엠블럼 세리머니' [유진형의 현장 1mm]

난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야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경기는 1세트부터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는 접전이었다.

1세트 30-29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 공을 건네받고 엔드 라인 뒤쪽으로 간 임동혁이 심호흡을 한 뒤 왼손으로 공을 높게 올린 뒤 힘차게 뛰어올랐다. 오른손으로 많은 회전을 먹여 강하게 때린 공은 엄청난 속도로 상대 코트 쪽으로 날아갔고 정민수는 뒤로 넘어지며 받아내려 했지만, 리시브에 실패했다. 

임동혁이 유니폼 엠블럼을 가리키며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임동혁이 유니폼 엠블럼을 가리키며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임동혁이 틸리카이넨 감독을 보며 포효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임동혁이 틸리카이넨 감독을 보며 포효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서브 득점으로 1세를 끝낸 임동혁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웜업존의 동료들에게 걸어가 유니폼 왼쪽 가슴의 엠블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임동혁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 틸리카이넨 감독과 동료들은 포효했고 임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디펜딩챔피언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임동혁은 "팀이 위축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 리액션을 크게 했다"라며 "대한항공인 게 자랑스럽다는 뜻의 세리머니였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KB손해보험에 끌려가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믿었던 무라드가 막히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을 교체 투입했고, 이후 대한항공은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임동혁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코트를 장악했고 침체했던 팀 분위기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32득점 공격성공률 67.44%를 기록한 임동혁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대1(31-29, 23-25, 25-23, 25-19)로 승리할 수 있었다.

임동혁이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임동혁이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득점에 성공한 임동혁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득점에 성공한 임동혁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아포짓 스파이커는 한 방이 필요한 포지션이고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 그래서 대부분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뽑는다.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가 살아남기 힘든 V리그다. 하지만 임동혁은 다르다. 

임동혁은 매 경기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아님에도 올 시즌 431득점으로 득점 7위다. 국내 공격수로는 1위다. 공격성공률은 56.42%로 외국인 공격수들을 제치고 전체 1위다.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당당히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젠 명실상부 에이스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임동혁이다.

[1세트를 끝내는 서브 득점을 한 뒤 엠블럼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임동혁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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