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삼진아웃’ 강정호, 美코치 변신…NC 35세 외야수 부활 ‘전폭 지원’[MD투손]

[마이데일리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 두 차례나 복귀를 시도한 강정호가 코치로 변신했다. 미국 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강정호는 2020년 6월과 2022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키움 히어로즈를 통해 KBO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키움에서 임의탈퇴 됐기 때문에, KBO리그에 복귀하려면 무조건 키움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건 어려워진 상황. KBO리그도 당연히 강정호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KBO는 작년 3월 강정호를 임의해지 하되, 선수등록을 불허했다.

이후 강정호는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렸다. 한때 국내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미국에 정착해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와중 손아섭(NC)이 올 겨울 개인훈련을 ‘강정호 아카데미’의 도움으로 소화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는다.

손아섭은 9일(이하 한국시각) NC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지난 1월부터 LA에 있는 강정호 형의 아카데미에서 훈련했다. 정호 형, 롯데 출신 허일 코치와 함께 1달간 있었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비록 불명예스럽게 유니폼을 벗었지만, ‘악마의 재능’이란 별명으로 보듯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고 떠난 타자였다. KBO리그 통산 902경기서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 470득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던 2014년에 무려 40홈런을 때리며 국내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로 불렸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 4년간 297경기서 타율 0.254 46홈런 144타점 120득점 OPS 0.796을 기록했다. 부상과 수술, 음주운전 사건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남기면서 아직도 선수생활을 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는 103경기만 뛰고 무려 21홈런을 터트렸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도 강정호의 공수겸장 3루수로서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손아섭은 “솔직히 정호 형의 타격재능은 넘사벽이었다. 원래 2달 일정으로 함께 하려고 했는데 스프링캠프 합류 때문에 1달만 하면서 뭔가 마무리를 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올 겨울 하체 움직임, 타격 시 팔 높이를 조정했고, 타격 시 맞는 면이 줄어들었던 걸 수정했다.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각종 트레킹 장비를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뽑아보니 문제가 드러났고, 강 코치와 허일 코치가 물심양면으로 도왔다는 후문이다.

강정호는 사설 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살면서, 조용히 야구계에 이바지하려고 한다. 물론 본인의 인생도 걸린 일이다. 손아섭은 NC와의 4년 64억원 FA 계약 첫 시즌에 다소 부진했다. 올 시즌 부활할 경우, 자연스럽게 ‘강정호 아카데미 효과’도 거론될 전망이다.

[손아섭과 강정호. 사진 = 손아섭 인스타그램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