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시드니(호주)심혜진 기자] 이승엽 감독의 초미의 관심사는 '투수'다.
두산은 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2023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단 미팅 후 바로 투수 조가 있는 보조 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돌아온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부터 막내 이병헌까지 투수들의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는 여기(투수)다. 투수력이 좋아져야 한다"라고 강조한 뒤 "야수조는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고지 타격코치 등 유능한 분들이 계시니 나는 투수조에 더 신경 쓰려고 한다. 외국인 투수 2명도 처음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발진 구성이 최대 과제다. 이 감독의 머릿속에는 어느 정도 구상이 돼 있다. 4선발까지는 정해졌다. 알칸타라-딜런 파일 원투펀치에 토종 에이스 최원준, 그리고 곽빈이 뒤를 잇는다. 문제는 남은 한 자리다.
학교 폭력으로 재판을 진행 중인 이영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후보는 여럿 있다. 그 중에서 강력한 후보가 있다. 바로 최승용이다. 최승용은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48경기 93⅓이닝 3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로테이션 짜기가 굉장히 힘들다.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더 해봐야겠지만 최승용이 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면 로테이션 구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4선발까지 모두 오른손 일색이다. 좌완 투수가 꼭 필요하다. 최승용이 왼손 투수이기 때문에 이승엽 감독이 콕 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승용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해선 투구수를 늘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한 경기 최다 투구수가 83구라고 들었다. 선발 투수라면 평균 100구 이상을 던져줘야 한다. 50구 던지고 힘이 떨어지면 안 된다. 스태미너 쪽을 한 번 봐야 한다"면서 "투수들의 꿈은 선발투수가 아닐까 싶다. 기회가 자주 오지 않으니 잡아야 한다"고 과제도 내줬다.
이날 두산 투수들은 불펜 피칭에 나섰다. 이승엽 감독도 불펜으로 가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봤다.
1조 최원준 박치국 박정수 이승진, 2조 정철원 이병헌 이원재 김동주까지 8명의 투수가 공을 던졌다.
특히 불펜 피칭장에 눈길을 모으는 것이 있었다. 바로 스트라이크존이었다.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에 해당하는 곳을 실로 연결해 상하좌우 보더라인을 만들어놨다. 그런데 정규시즌 때와 위치가 다르다. 두산 관계자는 "시즌 때 스트라이크존보다 전체적으로 낮게 만들었다. 이승엽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투수들의 제구력을 높이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불펜 피칭부터 습관을 들여야 한다. 지난해 볼넷이 많았다. 올해엔 제구력이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해 555개의 볼넷을 내주며 리그 최다 2위 팀이었다.
캠프 출발 전부터 투수력을 강조했던 이승엽 감독은 첫 훈련부터 관심을 쏟아붓고 있다. 이승엽 감독 지휘 아래 두산 마운드는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피칭 지켜보는 이승엽 감독. 이승엽 감독의 지시로 실로 스트라이크존을 만든 모습. 투수들이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심혜진 기자]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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