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모두 제 탓인거 같아서'...김희진, 아픈 무릎 잡고 자책...개막 2연패에 빠진 IBK [유진형의 현장 1mm]

  • 0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V리그 최고의 인기스타 김희진을 보유한 IBK기업은행이 개막 2연패에 빠졌고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김희진은 모두 자신의 책임인 거 같아 고개를 떨궜다. 고개 숙인 그녀를 보고 화성실내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박수를 치며 괜찮다고 응원했다.

IBK기업은행은 26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20-25 25-21 27-25 20-25 8-15)으로 패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3일 첫 경기서 GS칼텍스에게 0-3 패배를 했기에 2연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하지만 에이스 김희진의 부상 공백은 너무 컸다.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김희진의 무릎 상태를 전했다. "김희진의 상태가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무리하다가는 시즌 아웃 위험이 따른다"라며 부상을 전했다. 그리고 "당분간은 조절해야 할 것 같다. 본인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느낄 때 기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렇다. 김희진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다. 김희진은 지난해 5월 왼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수술 후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채로 곧장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투혼을 발휘하며 4강 신화를 함께 만들어냈다. 도쿄올림픽 이후 통증을 참으며 지난 시즌 경기를 소화했다. 김희진 정도의 무릎 상태라면 치료를 병행하며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계속된 강행군에 결국 무릎에 이상 신호가 다시 왔다.

시즌 개막 이틀 전 훈련을 하다 무릎에 이상을 느꼈지만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에 개막전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공격하다가 중간에 주저앉을 정도로 정상이 아니었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무리한 출전은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김희진을 웜업존으로 보냈다. 웜업존에서 김희진은 많이 어색했다. 항상 코트를 뛰어다니며 강력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로 꽂는 선수가 작은 네모 라인 안에 계속해서 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희진은 웜업존 안에서 아픈 무릎을 잡으며 계속해서 스트레칭을 했다. 언제든 불러만 준다면 출전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면서도 끝까지 코트로 부르지 않았다. 자칫 잘못하면 시즌 아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IBK기업은행은 5세트까지 잘 끌고 왔지만 해결사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개막 2연패에 빠졌다. 패배 후 축 처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한 김희진의 무릎은 테이핑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감겨져있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통증을 참고서라도 팀을 위해 뛰겠다는 투혼의 의지였다. 하지만 결국 단 1분도 뛰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희진은 앞으로 휴식을 취하며 부상 없이 체력을 더 끌어올려 통증이 발생하지 않게 무릎을 관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웨이트와 하체 운동으로 수술 없이 극복할 생각이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오는 30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연패 탈출과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아픈 무릎을 잡고 웜업존에서 자책한 김희진. 사진 = 화성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