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공포의 4할타자…스퀴즈에 멀티포지션 ‘트레이드, 벌써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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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월에 3할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심지어 마지막 10경기서는 공포의 4할대 타자였다.

KIA 주전 3루수 류지혁의 가을이 붉게 타오른다. 9월에만 78타수 25안타 타율 0.321 12타점 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마지막 10경기서는 34타수 15안타 타율 0.441 6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121경기서 타율 0.277 2홈런 47타점 53득점 OPS 0.713 득점권타율 0.304.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됐지만, 최근 마지막 3경기서는 잇따라 리드오프로 나섰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타순을 제법 많이 흔들었다. 타격감이 좋은 류지혁이 박찬호를 하위타순으로 밀어내고 리드오프로 올라온 건 당연했다.

류지혁은 올해 주전 3루수지만 멀티플레이어다. 두산 시절에는 유격수와 2루수 등 중앙내야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1루수도 가능하다. 황대인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종국 감독은 류지혁을 1루로 보내고 슈퍼루키 김도영을 3루수로 활용했다. 황대인이 돌아온 뒤 타격감이 좋지 않자 이 조합의 가동 빈도는 점점 늘어난다.

두산 시절부터 야구 센스는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력이 아주 정교한 건 아니더라도 어느 포지션이든 평균 이상으로 해낸다. 수비는 1루와 3루, 타순은 리드오프와 하위타선을 오가지만 공수의 일관성이 좋다.

작전수행능력도 좋고, 발도 빠르다. 지난달 29일 광주 롯데전서도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 스퀴즈번트를 성공했다. 4-3으로 앞선 7회말 1사 2,3루서 최준용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1루 파울/페어 라인선상으로 보냈다. 자신은 아웃됐지만, 3루 주자 박동원의 득점은 전혀 문제없었다. 최준용이 투구동작에 들어간 순간 이미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작전성공.

KIA는 9월 들어 장타가 시원스럽게 터지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타순만 흔들 뿐 아니라 과감한 ‘짜내기 야구’로 ‘이기는 야구’를 실천한다. 류지혁은 박찬호, 김도영과 함께 작전을 시도하기에 참 좋은 타자이자 주자다.

류지혁의 트레이드는 어느덧 2년4개월이 흘렀다. KIA가 2020년 6월 7일에 두산에 우완투수 홍건희를 내주면서 성사한 트레이드다. 당시 내야수들의 줄부상 탓에 젊은 우완투수를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윈-윈 트레이드다. KIA가 4월 말 박동원 트레이드를 성사할 때 김태진을 과감히 넘길 수 있었던 것도 류지혁의 존재 덕분이었다. 류지혁은 시즌 초반 김도영이 고전할 때 맹활약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현재 김도영과 건전하게 공존하는 사이가 됐다. 홍건희도 두산에서 3년간 주축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사실 류지혁은 2020년 25경기, 2021년 92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비교적 건강하게 121경기를 소화했다. 여전히 28세의 젊은 군필 멀티 내야수라는 점에서 미래가치도 좋다. 류지혁이 없었다면 KIA 내야가 상당히 뻑뻑하게 돌아갔을 것이다.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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