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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영광? 500억원 골칫덩이 투수…토론토 후회해도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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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상처뿐인 영광이다. 승리투수가 정말 기뻐할 수 있었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21-2022 FA 시장에서 3년 3600만달러(약500억원)에 영입한 좌완투수 기쿠치 유세이(31)는 골칫덩이 혹은 계륵으로 전락한지 오래됐다. 몸값을 감안하면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8월16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선발 등판은 없었다. 선발투수로 낙제점이었기 때문이다. 20경기서 82⅓이닝 동안 48자책, 평균자책점 5.25. 홈런도 19방을 맞았다. 피안타율 0.244에 WHIP는 1.52. 볼넷이 무려 49개. 제구 난조와 난타를 거듭하며 벤치의 신뢰를 잃었다.

진짜 문제는 불펜에서도 쓰임새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불펜 이동 후 8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7.50. 12이닝 동안 10자책에 피홈런 4개. 피안타율 0.308에 WHIP 1.92. 선발투수로 뛸 때보다 내용이 더 나빠졌다.

필승계투조는 고사하고, 롱릴리프로 쓰기도 어렵다. 1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서 7월2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2개월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했다.

그나마 볼넷을 내주지 않았지만, 역시 내용이 매끄럽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4회초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중월 3루타를 맞았다. 후속 애들리 러치맨에게 96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넣다 좌월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5회까지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마침 토론토 타선이 5회말에 3득점했다. 그리고 6-3으로 이겼다. 기쿠치가 잘 던져서 이겼다기보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경기였다. 9월 4경기 모두 자책점이 있었다. 평균자책점 7.71. 이날 구원승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알고 보면 기쿠치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도 3년간 좋은 성적을 올린 적이 없었다.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2019년 32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5.46, 2020년 9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5.17, 2021년 29경기 7승9패 평균자책점 4.41. 올 시즌까지 통산성적은 98경기서 20승31패 평균자책점 5.09.

이쯤되면 토론토의 3600만달러 투자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마이너리그 강등 전망까지 나왔으나 현실화되지 않았다. 대신 부상자명단에 한 차례 올라 조정기를 가진 뒤 불펜으로 이동한 게 전부다.

이 정도로 계속 부진하면 기쿠치도 팀도 사실상 답이 없다고 봐야 한다. 토론토로선 후회해도 늦었다. 이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사인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프로 선수들은 팬들에게만 사인을 잘 해주면 된다.

[기쿠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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