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안타 8득점… 그래도 한화가 승리하기엔 부족했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18안타 8득점. 그래도 이기지 못했다.

한화 타선. 과거부터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란 소리를 들었다. 전통적으로 강타자가 많았다. 특히 중심타선에 들어서는 타자들의 장타력이 대단했다. 팀 성적은 꾸준하지 못했지만, 한화 타선만큼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어쩐 일인지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민이었다. 3일 잠실 LG전 직전까지 타율 0.256(9위), 홈런 22개(9위), 타점 217개(9위), 득점 235개(9위), 출루율 0.337(8위), 장타율 0.339(9위) 등 공격 지표 대부분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하위를 달리는 성적을 떠나서 한화 특유의 화끈한 타격을 보고 싶어하는 한화 팬들의 기대를 충족해주지 못했다. 김응용 감독도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에 거의 매 경기 라인업을 바꾸는 등 고심이 심했다. 그런 점에서 3일 잠실 LG전은 모처럼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진수를 볼 수 있었다. 이날 한화는 무려 18안타 5볼넷으로 8점을 뽑아냈다.

특히 2회에만 9안타 7득점을 기록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보통 대량득점이 나오는 이닝을 살펴보면 볼넷, 몸에 맞는 볼, 상대 실책 등이 섞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날 2회 한화 공격엔 오로지 안타 9개와 7점이 기록됐다. 안타 9개 중에서도 내야안타 1개 외엔 모두 단타였다. LG 선발투수 신정락의 공을 정확하게 방망이 중심에 맞춰내면서 신정락을 조기에 강판시켰다.

한화는 2회 김태완, 오선진, 이학준, 송광민, 이준수가 연이어 안타를 쳐내며 0-2로 뒤진 승부를 2-2 동점으로 만들어버렸다. 고동진의 야수선택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소비했으나 추승우, 최진행, 김태균, 김태완이 또 다시 연이어 안타를 쳐내며 5점을 추가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학준이 강공에 성공한 것. 김응용 감독은 2점 뒤진 상황에서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에 갖다 놓은 뒤 동점 만들기를 시도한 게 아니라 역전을 노렸던 것. 결국 강공 작전은 이학준의 내야안타로 이어지면서 대량득점의 도화선이 됐다. 이 과정에서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가 팀 통산 30000안타로 기록되는 기쁨도 누렸다.

경기 초반 이 정도의 대량득점을 올리면 손쉽게 승리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한화는 18안타 5볼넷 8득점을 기록하고도 승리할 수 없었다. 원인은 역시 허약한 마운드 때문. 선발 투수 대나 이브랜드가 8점을 지원받고도 5회 1사에 강판됐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1회 2실점, 2,4회에 1실점, 5회에 2실점을 하는 등 6실점을 했다.

불펜도 줄줄이 불안했다. 윤근영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이브랜드가 조기에 강판되면서 남은 이닝을 모두 책임질 수는 없었다. 결국 김응용 감독은 7회 1사에 마무리 송창식을 투입했다. 한화의 슬픈 현실이다. 문제는 송창식이 흔들렸다는 것. 안타와 볼넷을 연이어 내준 송창식은 결국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이진영에게 역전타를 맞고 말았다. 그러자 더 이상 대안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2회 7점을 뽑아낸 타선은 끝내 달아나는 득점을 시원하게 올리지 못했다. 4회 1점을 추가했으나 이후 LG 임찬규, 임정우, 이상열, 이동현, 봉중근 등 불펜에 막혔다. 2회에 7점을 뽑은 뒤 4회에 1점을 뽑은 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7회 1사 만루 찬스를 놓쳤고 8회 1사 1,3루 찬스도 날렸다. 병살타만 세 차례 나왔다. 결국 18안타 5볼넷 8득점, 마무리를 7회 1사에 올리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기에는 부족했다. 이게 최하위 한화의 슬픈 현주소다.

[한화 타자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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