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래퍼 “에이즈 걸리면 죽는다”, 동성애자 엘튼 존 “충격”[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미국 인기 래퍼 다베이비의 동성애 혐오 발언에 팝스타 엘튼 존이 충격을 받았다.

다베이비는 지난 2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롤링 라우드 축제에서 공연 도중 관객에게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핸드폰 손전등을 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에이즈는 2~3주 안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성병”이라고 했다.

그는 26일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자신의 발언을 언급하며 게이와 이성애자 팬 모두 자신의 라이브 쇼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에이즈와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화를 낼 권리"가 있으며 "누구를 화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엘튼 존과 그의 재단은 28일 트위터에 “다베이비의 동성애 혐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오명과 차별을 부추기고 우리가 에이즈 전염병을 퇴치하는데 필요한 것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 진실을 담은 4개의 글을 첨부했다.

엘튼 존은 "동성애공포증과 HIV에 대한 불신은 우리 사회와 산업에서 설 자리가 없으며, 음악가로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퍼뜨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뮤지션의 직업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에이즈 대유행 종식 시키기 위해 ‘엘튼 존 에이즈 재단’을 설립했다.

두아 리파도 비난에 가세했다. 그는 “팬들은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며 내가 100% LGBTQ 커뮤니티에 서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에이즈와 HIV에 대한 오명과 무지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근엔 치료제 효과가 좋아서 약만 잘 복용하면 에이즈를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처럼 관리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현재 전 세계 3700만명이 HIV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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