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누군가가 떠나면 슬픔은 남겨진 자의 몫이다. 어쩔 수 없이 그 슬픔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운명이다. 외면할 수도 없다. 고개를 돌릴수록 더 사무치게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차은우는 절친이었던 故 문빈을 영원히 가슴에 담았다.

8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故 문빈을 회상했다.

이날 유재석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차은우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문빈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겼다.

차은우는 "이번 앨범의 가사를 썼다. 마음 속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빈이 입장에서…"라고 말하던 중 울컥했다. 이어 "사람들이 너무 잘 잊더라. 속상하기도 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방법이 뭘까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펑펑 울면서 가사를 썼다. 아직도 그 노래는 못 부른다. 죄책감이 너무 컸다. 내가 밥을 먹어도 되는 건가, 잠 잘 만한 가치가 있나 싶었다. 가끔 꿈에 나온다. 자주 나온다. 헬스장이 나올 때도 있고, 녹음실이 나올 때도 있고, 그때그때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사실 누가 '괜찮아?'라고 물었을 때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싫고 안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오늘 촬영이 긴장됐다. 내가 택한 삶의 방식은 '더 잘 하자, 더 잘 살자'였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우는 "'원더풀 월드'의 마지막 대사가 있는데, 상실의 아픔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편안해지기를, 세상이 그들에게는 조금 더 다정하기를. 그런 말이 있다. 거기가 쿵 울렸다. 평생 안고 가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 빈이의 몫까지 잘 살아야겠다. 무엇보다 제가 좀더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야 제 주변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단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빈아. 잘 지내냐. 보고 싶네. 너 몫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하고 있을게. 걱정하지 말고 다시 만나자”라고 했다.

앞서 차은우는 지난해 4월 "빈아, 네가 보고픈 밤이다. 이 나쁜 놈아. 산하랑 산책 겸 잠이 안 와서 같이 왔다. 잘 자고 있어?"라며 "너랑 당연스레 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왜 이리 그립고 후회되는지..."라는 글로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달나라에선 꼭 몇백배 더 행복해라. 남기고 간 건 내가 책임지고 챙길테니 너무 걱정말고. 고생했다. 사랑하고, 미안하다. 친구야"라고 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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