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3년간 10승하고 단돈 10억원에 ML 생존…122km에 KKKKKKK로 ‘건재 과시’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벤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벤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승하고 10억원에 메이저리그에 갔다.

벤 라이블리(32,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벤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벤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라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 몸 담았다. 3년간 36경기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2019년 대체 외국인투수로 가세해 4승을 따냈고, 2020년엔 21경기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찍었다. 외국인투수로서 재계약하기엔 좋은 성적이 아니었으나 2021년에 생존했다. 그러나 결국 6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05를 남기고 떠났다.

이후 라이블리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23년에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201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 이후 4년만이었다. 19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1년 75만달러(약 1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했다.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24를 찍은 뒤 메이저리그에 올라왔고, 이날 복귀전을 가졌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구내용은 좋았다. 1회 리드오프 재런 듀란에게 78.8마일(127km) 스위퍼를 뿌리며 삼진을 잡았다. 라파엘 디버스에겐 78.3마일(126km) 커브를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날 라이블리는 80마일대 후반의 포심과 투심,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를 섞었다. 2회 엔마누엘 발데스에게 구사한 75.6마일(122km) 커브가 가장 느린 공이었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코너 웡에게 81마일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에 0-2로 지면서 라이블리는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벤치에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한 호투였다. 클리블랜드의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아메리칸리그 7위. 그러나 에이스 섀인 비버가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제로를 찍고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벤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벤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비버를 제외하면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가 부족하다.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3.55로 가장 좋은 수준이다. 로간 알렌은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5.06, 태너 비비는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4.82, 트리스톤 맥켄지는 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23이다. 라이블리가 일단 기회를 좀 더 받을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