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타율 0.053' 주자만 있으면 작아지는 오타니…그런데 아무도 없으니 3안타 대폭발→17G 연속 출루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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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분명 부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득점권에서만 유독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3안타 경기를 펼치며 네 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함께 17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안타도 주자가 없었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전날(17일)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타율 0.341 OPS 1.025의 성적을 남긴 오타니, 시즌 초반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이런 오타니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득점권 타율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8회 득점권 찬스에서 안타를 뽑아낸 것 외에는 득점권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특히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득점권 찬스에서 안타를 제외하면 전날(17일)까지 득점권에서 20타석 연속 무안타로 허덕였다. 이에 이례적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주자가 있을 때 오타니가 너무나도 공격적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득점권 찬스에서 32안타 7홈런 41타점 타율 0.317로 활약했던 것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오타니는 3안타 경기를 펼쳤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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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 없을 때 오타니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오타니는 이날 0-2으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워싱턴 선발 제이크 어빈의 2구째 92.3마일(약 148.5km)의 커터가 몸쪽 코스에 형성되자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이 타구는 무려 107.9마일(약 173.6km)의 속도로 날아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이 안타로 오타니는 네 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17경기 연속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오타니는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점수와 연결되지는 않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어빈과 맞붙었고, 이번에는 4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커브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타구속도는 106.7마일(약 171.7km). 두 경기 연속 안타. 그리고 오타니는 8회말 2사 주자 없는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헌터 하비의 6구째 98.6마일(약 158.7km)의 강속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앞에 주자를 깔지도 못했을 뿐더러 오타니의 3안타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날 다저스는 1회 시작부터 리드를 빼앗긴 채 경기를 출발했다. 다저스는 선발 랜던 낵이 선두타자 CJ 에이브람스를 상대로 2구째 93.4마일(약 150.3km)의 빠른볼을 공략당해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제시 윈커와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서 조이 메네세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0-2로 끌려갔다. 이후 다저스는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쳐나갔는데, 타선에서 이 2점차를 뒤집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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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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