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꿈꾼다…마이너 계약→대체 선발 등판인데, 5⅔이닝 무실점 '삼성 출신' 수아레즈 호투쇼

볼티모어 오리올스 앨버트 수아레즈./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 앨버트 수아레즈./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지난 시즌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앨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빅리그 복귀전서 호투를 펼쳤다.

수아레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했다.

수아레즈는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22시즌부터 2시즌 동안 삼성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2022시즌 30경기 6승 8패 173⅔이닝 54사사구 159탈삼진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수아레즈는 삼성과 재계약에 성공해 2023시즌 19경기에서 4승 7패 108이닝 34사사구 88탈삼진 평균자책점 3.92를 마크했다. 하지만 8월 초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회복까지 4주의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삼성이 이별을 선택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앨버트 수아레즈./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시절 앨버트 수아레즈./마이데일리

한국을 떠난 수아레즈는 빅리그 재입성을 타진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 대체 선발로 등판하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2017시즌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수아레즈는 1회초 첫 타자 에두아르드 줄리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라이언 제퍼스 2루수 뜬공, 바이론 벅스턴 좌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1회말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의 솔로 아치로 득점 지원을 받은 수아레즈는 2회초 1사 후 호세 미란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트레버 라낙을 중견수 뜬공, 오스틴 마틴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에는 윌리 카스트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카일 파머, 줄리엔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4회초에는 2아웃을 잡은 뒤 알렉스 키릴로프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미란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파머가 우익수 방면으로 깊은 타구를 보냈는데, 라이언 오헌이 워닝트랙에서 점프 캐치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6회초 수아레즈가 살짝 흔들렸다. 선두타자 줄리엔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제퍼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어 폭투가 나와 2루 베이스를 내줬다. 하지만 벅스턴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3루에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는 데 성공했다. 2사 1루가 됐다. 이후 대니 쿨롬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쿨롬은 키릴로프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7회초 미네소타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7회말 앤서니 산탄데르의 동점 솔로포와 9회말 세드릭 멀린스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수아레즈는 "처음 콜업됐을 때보다 이 순간이 더 즐거웠던 것 같다. 이곳에 오게 돼 정말 놀랍고 기분이 좋다"며 "이 자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무언가에 대한 믿음을 가지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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