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 깊은 사과드리고 싶다"…시즌 4승+무실점 투구에도 웃지 못한 크로우, 최정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MD인천]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선발 크로우가 1회말 2사 최정에게 사구를 던진 뒤 아쉬워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선발 크로우가 1회말 2사 최정에게 사구를 던진 뒤 아쉬워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심려 깊은 사과를 드리고 싶다."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했다. 팀은 11-3으로 승리했고 그는 올 시즌 네 번째 승리를 따냈다.

크로우는 1회말 최지훈을 1루수 직선타,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은 뒤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한유섬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고명준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고 이지영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말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은 크로우는 4회말 2아웃을 잡은 뒤 한유섬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성한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5회에는 2사 후 김성현과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추신수를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크로우는 KBO리그 데뷔 후 첫 두경기에서 각각 5실점을 기록했는데, 4월 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월 3경기에서 16이닝 2실점(비자책)이다.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선발 크로우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선발 크로우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크로우는 최근 좋은 흐름에 대해 "제 투구를 조금 고수해서 던졌다. 그리고 포수를 믿고 던졌다. 포수가 좀 더 알고 있는 정보를 자기가 이용해서 던져 좀 더 주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타자와 좌타자 어떤 구종을 이용해서 던질지 투구 계획을 짰다. 그것이 4월에 좀 더 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승리 투수가 됐지만, 크로우는 크게 웃을 수 없었다. 1회말 최정이 크로우의 150km/h 투심 패스트볼에 맞아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정은 468홈런이라는 KBO 최다 홈런 신기록을 도전 중이었는데, 잠시 멈추게 됐다.

크로우는 "최정에게 굉장히 심려 깊은 사과를 드리고 싶다.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보러 오신 많은 팬분에게도 굉장히 죄송하다"며 "스윙이 굉장히 무섭고 타구의 질도 좋고 전체적으로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좀 더 몸쪽에 붙여서 투구하다가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것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SSG 최정이 1회말 2사 크로우의 사구에 맞은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기아 선발 크로우가 1루에 있는 최정을 향해 사과를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SSG 최정이 1회말 2사 크로우의 사구에 맞은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기아 선발 크로우가 1루에 있는 최정을 향해 사과를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날 크로우는 5회까지 78개의 공을 던진 뒤 내려왔다. 하지만 전완근에 뭉침 증세를 느끼며 6회에 마운드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는 "오늘 경기도 날씨가 춥다 보니 5회가 끝난 뒤에 전완근과 팔뚝 부분에 쥐가 올라온 것 같다. 시즌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조금 더 똑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긴 이닝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꾸준하게 이닝을 던져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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