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라틴 ‘줄리엣’ 등장, 레이첼 지글러 캐스팅에 ‘과도한 PC주의’ 또 다시 논란[해외이슈]

프란체스카 아메우도 리버스, 레이첼 지글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셰익스피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은 백인 여성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무대 위의 줄리엣은 흑인, 라틴계로 바뀌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16일(현지시간) ‘웨스트사이트 스토리’의 레이첼 지글러과 ‘하트 스토퍼’의 키트 코너가 올 가을 개막하는 ‘로미오+줄리엣’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다고 보도했다.

공식 로그라인은 다음과 같다.

"청춘은 망했다. 부모의 폭력적인 세계에 홀로 남겨진 충동적인 한 쌍의 연인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향해 돌진한다. 취한 듯한 열정의 고조는 순식간에 잔인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그 끝은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레이첼 지글러 소셜미디어

연출가 샘 골드 감독은 성명에서 "11월에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젊음과 희망을 기념하고 젊은이들이 물려받는 세상에 대해 느끼는 분노를 풀어내는 쇼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는 디즈니 실사영화 ‘백설공주’ 주연에 이어 줄리엣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영국에서는 줄리엣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했다. 주인공 로미오 역은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톰 홀랜드가, 줄리엣 역은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맡았다.

원작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프란체스카 아메우도 리버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제작사 측은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성명을 통해 "온라인 폭력은 반드시 중단돼야 하고, (인종차별적) 괴롭힘은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문화계가 과도한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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