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연상호 감독, 이정현 연기력 논란? "가수 시절부터 광기 와닿아" [MD인터뷰①]

연상호 감독 / 넷플릭스
연상호 감독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연상호 감독이 '기생수: 더 그레이' 속 배우들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9일 마이데일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연상호 감독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지난 5일 공개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하는 '기생수: 더 그레이'는 '한국에 기생생물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연상호 감독의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날 연 감독은 수인이자 하이디 역을 소화한 전소니에 대해 "깜짝 놀랐다. 철민(권해효)과 병원 신에서 자기의 불행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진짜처럼 느껴졌다. 수인은 불행하지만 시종일관 우울을 드러내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런 부분이 수인의 불행을 더 진짜처럼 느끼게 해줬다. 후반부에는 하이디에 몰입이 많이 됐다. 하이디는 건조하고 무표정하지만 갈수록 수인을 이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소니가 표현을 잘해줬다"고 호평했다.

강우 역의 구교환에 대해서는 "진지한 하이디와 우울한 수인 사이에서 강우가 너무 무거운 느낌을 주면 안 될 것 같았다. 구교환은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강우는 껄렁대기도 하고 어두움도 있어 연기하기 힘든 인물이다. 구교환은 본인이 연출을 하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디테일한 계획이 있고 적재적소에서 연기를 잘 해줬다. 구교환 아니면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찰떡이었다"고 극찬했다.

다소 '과하다'는 평이 있었던 준경 역의 이정현에 대해서는 "준경은 엄청난 고통을 안고 있지만, 가짜광기라는 가면으로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수인과 하이디 등 여러 일을 겪으면서 그 가면을 벗어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이정현이 가수 시절부터 보여준 여러 가지 광기 어린 모습들이 와닿았다. (웃음) 그 광기는 진짜 느낌이 아니었으면 했다. 그의 가면이기 때문이다. 진짜 준경의 모습은 오히려 기생생물이 된 남편이 죽었을 때나, 과거 플래시백 후 잠에서 깨어났을 때의 모습 아닐까 싶다. 그런 부분에서 이정현이 잘 표현해 준 것 같다"고 짚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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