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1세 대기만성 스타가 1루수 미트만 낀 게 아니야…‘이것’도 바꿨어, 꽃범호의 ‘칭찬과 신뢰’

이우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루는 (이)우성이를 써야 할 것 같다.”

KIA 타이거즈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31)이 본격적으로 1루수로 변신한다. 이우성은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1루 수비를 연습했다. 그리고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캔버라에선 남들보다 빨리 경기장에 출근해 따로 박기남 수비코치로부터 1대1 훈련을 받았다.

이우성/KIA 타아거즈

오키나와 연습경기, KBO 시범경기서 꾸준히 1루로 나섰다. 그런데 정작 정규시즌 개막 후 1루수 출전이 많지 않았다. 나성범의 허벅지 부상 재발로 우익수로 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우성은 이제 되도록 1루수로 나간다. 이우성이 우익수로 뛴 사이 1루수를 맡은 황대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이 비로 취소되자 향후 1루 운영계획을 밝혔다. 이우성을 붙박이 주전으로 쓰되, 투수와 포수 숫자가 줄어들면 2군에서 1루수 요원을 보강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건창의 1루 백업 비중도 줄인다.

이우성에게 1루수로 성공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캔버라 캠프 당시 지켜본 이우성은 1루 수비 경험이 많지 않은 것치고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1루 수비센스가 있다. 센스가 없으면 외야에서 내야로 전환하기 어렵다. 본인도 어릴 때 3루도 1루도 해봐서 크게 무리 없이 할 수 있다고 얘기하더라”고 했다.

1루 수비가 까다롭다. 강습타구 처리부터 3-1 플레이, 중계플레이 참여 등 움직임이 많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도 중간 이상의 수비력은 갖췄다. 물론 슬라이딩 캐치를 오래 안 해봐서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그래도 굴러가는 공은 외야에서 무릎을 꿇고 잡은 연습을 많이 했을 것이다. 1루는 잡는 것만큼 막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물론 타 구단들의 전문 1루수보다 경험도 수비 기량도 살짝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 특유의 성실성과 센스를 믿는다. “실수는 할 것이다. 그런데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우성이 지난 겨울 바꾼 게 수비 포지션만이 아니다. 알고 보니 타격 자세에도 수정을 가했다. 더 잘하겠다는 욕심이다. 이범호 감독은 “우성이가 작년에 준비를 잘 했다. 그래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격자세 변화에 대해 엄청 고민을 많이 했다. 본인에게 잘 맞아떨어지고, 본인이 그렇게 치는 게 좋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구체적 설명은 삼갔다. 대신 이우성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을 살린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에 자신감이 붙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른 타자다. 앞으로 계속 좋은 타격을 하는 타자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3경기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 2타점 2득점 1도루 OPS 0.917.

이우성/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지난 수년간 1루는 KIA 취약 포지션이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 이우성이 주전 1루수로 본격적으로 변신했고, 결국 내달 초에 변우혁이 1군에 백업 1루수로 콜업될 가능성이 있다. 황대인은 일단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 KIA 1루는 확실히 최근 몇 년사이 가장 안정적으로 돌아갈 조짐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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