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장난해? 우리가 이러려고 '케인 후계자' 보내준 줄 알아?'...포스테코글루, '세비야 뒤통수'에 극대노→임대 거래 단절 각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토트넘이 세비야에 분노했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에 변화의 시기를 겪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과 함께 ‘리빙 레전드’인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은 토트넘 통산 435경기 280골로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에 등극한 후 ‘우승’을 찾아 떠났다.

토트넘은 장기적으로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알레호 벨리스(20)를 영입했다. 벨리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제공권과 스피드를 갖춘 공격수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센트럴에서 성장한 후 지난 여름에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1,300만 파운드(약 220억원)를 투자하며 벨리스와 6년 계약을 체결했다.

벨리스가 유망주인만큼 토트넘은 당장은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기용했다..

알레호 벨리스/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레호 벨리스/게티이미지코리아

‘SON 톱’ 효과는 확실했다. 손흥민은 리그 25경기 14골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도 각각 10골과 4골로 지원 사격에 나섰고 겨울에는 티모 베르너까지 임대로 합류했다. 결국 토트넘은 벨리스의 성장을 위해 세비야로 임대를 보냈다.

세비야는 이번 시즌 전반기에 부진을 겪으면서 강등권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벨리스, 한니발 메브리(맨유) 등을 임대로 데려왔다. 세비야 외에도 이탈리아 팀들이 벨리스를 원했으나 토트넘은 벨리스의 출전 시간을 보장하겠다는 세비야로 임대 팀을 결정했다.

하지만 상황은 토트넘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벨리스는 라리가 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으며 모두 교체 출전이다. 경기 출전 시간은 23분밖에 되지 않는다. 토트넘에서 교체로 8경기에 나서며 42분을 출전하고 1골을 기록한 상황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알레호 벨리스/세비야
알레호 벨리스/세비야

결국 토트넘은 분노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7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비야에 실망감을 느끼고 좌절했다. 벨리스를 꾸준하게 뛰게 하겠다는 세비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토트넘은 이에 분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세비야 임대를 그동안 자주 활용했다. 지난 시즌에는 브리안 힐이 잣미 세비야의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세비야와의 거리가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토트넘은 세비야와의 선수 임대를 다시 고려해 볼 것이며 이는 메브리의 출전 시간에 불만이 있는 맨유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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