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큰코다친 한국축구→태국 원정은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심재희의 골라인]

한국, 홈에서 태국과 1-1 무승부
26일 태국 원정, 쉽지 않은 승부 예상

21일 태국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포효하는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21일 태국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포효하는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은 21일 태국전에 후반전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은 21일 태국전에 후반전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안방에서 '동남아시아 강호' 태국과 비겼다. 전반 42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후반전 중반 집중력이 떨어지며 동점골을 내주고 1-1 무승부에 그쳤다.

볼 점유율 78-22, 슈팅 수 12-2, 유효슈팅 수 5-2, 코너킥 13-4 등 기록적인 면에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골 싸움에서 비기고 말았다. 태국의 밀집수비에 막혀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고, 선제골 이후에 승리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득점 추가에 실패하고 오히려 동점골을 내줬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보였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와 대결과 엇비슷한 분위기를 보였다. 당시 한국은 전반전 21분 정우영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섰다. 하지만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후반전 초반과 중반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후반전 막바지에 이강인과 손흥민의 골로 재역전했으나, 후반전 종료 직전 극장골을 얻어맞고 3-3으로 비겼다.

이번 태국전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상대 수비를 뚫어내며 선제골을 낚았지만 더 달아나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 공격을 받아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상대 스로인 플레이에 두 차례 흔들렸고, 결국 수비 뒤 공간이 열리면서 허무하게 실점하고 말았다. 또다시 앞선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에 속했다. 1, 2차전은 깔끔하게 이겼다. 홈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했고, 원정에서 중국을 3-0으로 이겼다. 그러나 태국과 3차전 홈 경기를 잡지 못하고 3연승에 실패했다. 2승 1무 9득점 1실점 승점 7로 1위는 지켰다. 하지만 1승 1무 1패 승점 4로 2위권을 형성한 태국과 중국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태국과 원정 4차전이 큰 고비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 수 앞선다. 그러나 태국이 2023 아시안컵과 21일 맞대결에서 보여준 저력이 만만치 않다. 홈 이점 또한 부담스럽다. 반대로 한국은 2023 아시안컵에서 나온 약점들이 다시 발견돼 숙제를 떠안았다. 2023 아시안컵에 이어 다시 한번 큰코다친 한국 축구가 26일(한국 시각) 열리는 태국 원정 경기를 반전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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