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김영권·권경원 이탈...뉴페이스 '2000년생 CB'→데뷔전까지?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클린스만호 뉴페이스' FC서울의 김주성(22)에게 데뷔전 기회가 찾아올까?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맞붙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5일 6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3월 A매치는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행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를 기반으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3개월 동안 K리그와 해외파 선수들을 확인하며 명단을 구성했다.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승선한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박용우(울산 현대), 홍현석(KAA 헨트)과 클린스만호에 처음으로 뽑힌 박지수(포르티모넨세), 원두재(김천 상무) 등이 눈에 띈 가운데 김주성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주성은 오산중-오산고로 이어지는 FC서울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수비수다. 2019년에 서울에 입단했고 2시즌 동안 차분히 출장 기회를 늘려갔다. 김주성은 2021년에 상무에 입단해 군복무를 소화했고 2022 시즌 후반기에 다시 서울에 합류했다.

올시즌에는 서울의 주축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김주성은 안익수 서울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으며 리그 18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이한범(20)과 함께 K리그에서 가장 어린 중앙 수비진을 구성했음에도 안정적으로 수비를 이끌었고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까지 받았다.

대표팀 경력도 있다. 김주성은 17세 이하(U-17) 대표팀에서 9경기,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2경기를 소화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는 2022년 아시안컵 예선과 아시아 챔피언쉽을 뛰었고 2022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김주성의 선발은 주축 자원들의 부상과 관련이 있다. 먼저 김영권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번 평가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김영권처럼 왼발을 주발로 사용하는 김주성이기에 대체자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김영권이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주성을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합류가 불발된 가운데 소집 직전에는 또 다른 왼발잡이 수비수 권경원(31·감바 오사카)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전의 파울루 벤투 감독처럼 왼발잡이 수비수와 오른발잡이 수비수의 조합을 중요시한다면 김주성의 출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김주성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뒤 이번 소집이 시작점임을 강조했다. 김주성은 "김민재와 김영권은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다. 꼭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야겠다는 욕심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장점과 배움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김주성은 "서울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려고 했다. 특히 안 감독님이 수비 라인이나 전술에 대해 자세하게 지도해 주셨다. 빌드업 패스 방향도 많이 배웠기에 잘 보여주고 싶다. 대표팀에서도 더 많은 걸 배운다는 마음가짐이다"라고 밝혔다.

클린스만호 뉴페이스 2000년생 수비수의 왼발을 주목해야 하는 6월 A매치다.

[김주성·위르겐 클린스만·김영권·권경원. 사진 = 대한축구협회·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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