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0.155’ FA 재벌 2위의 방황하는 다리...LG 타격기계 회생 처방전[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조금씩 좋아진다.”

FA 재벌 2위(계약총액 230억원)이자 LG 간판타자 김현수는 4월과 5월이 극과 극이다. 4월 23경기서 80타수 32안타 타율 0.400 1홈런 17타점 14득점을 기록했다. 15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삼진은 단 6차례만 당했다. 4월 리그 타율 1위였다.

그러나 5월에는 18경기서 71타수 11안타 타율 0.155 4타점 5득점이다. 5월 리그 타율 최하위권이다. 지난 26~27일 광주 KIA전서 지켜본 김현수는, 시종일관 오른 다리가 방황했다. 다리를 사실상 배터박스에 찍어놓고 치는 토탭 타법, 아예 확 들고 때리는 외다리 타법 등 계속 폼이 변했다.

이틀간 8타수 1안타. 이번주 5경기서 18타수 2안타, 최근 10경기서 38타수 9안타 0.237. 시즌 타율도 0.285까지 내려왔다. 타격기계답지 않은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김현수의 타순을 3번에서 5번으로 내려 흐름을 최대한 원활하게 하는 것 외에 별 다른 변화는 주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2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슬럼프 탈출의 기미가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본인이 (자신의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을)아니까 (매커닉을)하나로 갈 것이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김현수가 약간의 레그킥을 하면서 타격을 할 때 타구의 질이 가장 좋았다고 분석했다. “좋을 때는 이렇게 들었다가(직접 다리를 확 올리는 시범을 보였다) ‘빵’하고 나가는데, 지금은 안 좋으니 테이크백도 없이 상체부터 따라 나간다. 레그킥도 아예 없다. 공 보는 시간이 짧아졌다. 레그 킥을 하면 그만큼 공 보는 시간이 있는데 안 좋으니 (조급해져서) 공을 보는 시간이 짧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공을 맞히기에 급급한 상태라는 것. 염 감독은 “그러면 내 스트라이크 존이 없어진다. 결과를 떠나 자기 스윙을 해줘야 한다. (문)성주가 그렇고 (홍)창기가 그렇다. (박)동원이도 파울이 나도 자기 스윙을 한다. 자기 스윙이 안 되니 타이밍도 안 맞는 것”이라고 했다.

LG는 5월에도 잘 나간다. 27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공수주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100% 전력이 아님에도 역설적으로 뎁스의 힘을 보여준다. LG 타선 역시 상, 하위 타선이 사실상 구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짜임새 있다. 때문에 김현수의 부진이 크게 티 나지 않는 상황이다.

단, 김현수로선 간판타자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어떻게 보면 5월 내내 안 좋았으니, 좋아질 시기도 됐다. 염 감독 시선에 따르면 큰 틀에서 좋아지고 있으니, LG 팬들로선 조급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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