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경쟁 안 해?’ KIA 41승 사이드암 실종사건…8일째 ‘강제’ 개점휴업, 알고 보니[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5선발 경쟁을 펼치는 임기영(KIA)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KIA의 2023시즌 5선발 경쟁은 사이드암 임기영, 군 복무를 마친 좌완 김기훈, 왼손 슈퍼루키 윤영철까지 3명이 벌이고 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윤영철만 시범경기서 꾸준히 선발 등판했다. 김기훈은 시범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구원 등판만 했다.

▲KIA 5선발 후보들 시범경기 투구일지

13일 대전 한화전/임기영/선발/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노 디시전

13일 대전 한화전/김기훈/구원/2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노 디시전

16일 고척 키움전/윤영철/선발/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노디시전

16일 고척 키움전/김기훈/구원/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홀드

20일 광주 LG전/김기훈/구원/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홀드

21일 광주 LG전/윤영철/선발/4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 무실점/노 디시전

현 시점에선 신인 윤영철이 5선발 경쟁서 가장 인상적이다. 2경기서 8⅔이닝 4피안타 9탈삼진 4볼넷 무실점 평균자책점 제로다. 최고 패스트볼이 140km대 초반이지만, 커맨드가 상당하다. 스트라이크존 외곽 공략이 가능한 투수이며, 신인답지 않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활용한 우수한 경기운영능력을 보유했다. 고교 시절 호평 받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

그런데 김기훈과 임기영에겐 선발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는 게 KIA 관계자 설명이다. 시범경기 자체가 14경기인데다, 두 외국인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 윤영철이 꼬박꼬박 날짜에 맞춰 빌드업을 하다 보니 다른 투수들에게 기회가 덜 주어졌다는 것.

여기에 WBC를 다녀온 양현종과 이의리도 19일 광주 두산전서 나란히 투입돼 투구수 늘리기에 돌입했다. 두 사람은 이제 따로따로 나간다. 이렇게 되면서 김기훈은 기존 선발투수 뒤에 +1 형식으로 붙는 경우가 많았다. 임기영도 24일 광주 SSG전에 기존 선발투수 뒤에 붙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기훈은 꾸준히 등판이라도 했다. 하지만, 임기영은 13일 한화전 이후 21일 광주 LG전까지 8일간 등판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KIA는 미리 조치한 상태다. 알고 보니 임기영은 18일 퓨처스팀의 송원대전에 선발 등판했다. 퓨처스팀 역시 1군과 마찬가지로 연습경기를 통해 퓨처스리그 개막을 준비 중이다.

임기영은 송원대전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3실점(1자책)으로 괜찮은 투구를 했다. 투구수도 71개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다음 등판을 실제로 24일에 하면, 정규시즌과 똑 같은 환경에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임기영의 2경기 성적은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5사사구 1자책으로 상당히 빼어나다. 결과만 보면 윤영철과 큰 차이는 없다. 임기영과 윤영철 모두 한 차례 더 기회를 갖는다. 김종국 감독은 그 경기까지 보고 최종적으로 5선발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기훈도 염두에 두지 않는 건 아니다.

변수는 임기영은 현 시점에서 KIA에 부족한 롱릴리프를 소화할 수 있고, 김기훈 역시 작년에 불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5선발은 신인 윤영철일까. 윤영철이 풀타임 완주에 필요한 스테미너가 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면 임기영과 김기훈도 선발투수로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임기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