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日과도 계약 가능하다"…'CY상' 출신 사고뭉치, 아시아로 눈 돌릴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성폭행'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트레버 바우어와 LA 다저스의 결별이 확정됐다. 그렇다면 바우어의 차기 행선지는 어떻게 될까. 한국 또는 일본리그의 진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 트레버 바우어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다저스는 바우어를 40인 로스터에 제외, 방출 대기 명단에 올려뒀다.

바우어는 지난 2021년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던 중 폭행을 행사한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행정 휴직 명령을 내렸다. 바우어는 꾸준히 결백을 주장했고,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바우어를 불기소하기로 결정하면서 바우어는 모든 혐의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가정 폭력, 성폭행, 아동 학대 등의 혐의를 받는 선수들에게 징계가 가능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바우어는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324경기 출장 정지 징게를 194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산술적으로 바우어는 올해 5월 24일 모든 징계가 끝나면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바우어의 모습은 보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다저스가 지난 7일 바우어를 양도지명(DFA) 하면서 이들의 결별이 사실상 확정됐다.

현재 바우어는 7일 동안 자신의 영입을 희망하는 팀이 있다면, 새 출발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영입을 희망하는 팀이 없다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나게 된다. 바우어의 2023시즌 잔여 연봉은 2250만 달러(약 283억원)이지만, 이는 다저스가 부담해야 할 몫. 바우어를 영입하는 팀은 최저 연봉 72만 달러(약 9억원)에 사이영상 투수를 품을 수 있다.

바우어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현지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이미 물의를 일으킨 바우어를 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를 품을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구단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바우어가 해외 리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8일 "바우어는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해외 리그와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짚었다. 돈보다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사안이다.

일단 미국 현지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야시엘 푸이그와 마찬가지로 바우어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FA 자격을 눈앞에 두게 된 바우어가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릴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A 다저스 시절 트레버 바우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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