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황당 보복'→결승골 넣은 메시 '입국 금지' 추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 멕시코 정치인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전인 아르헨티나에 패한 후 리오넬 메시에 대한 멕시코 입국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레노라는 이름을 가진 이 정치인이 갑자기 메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멕시코가 0-2로 패했기 때문일까?

메시는 후반 19분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슛으로 멕시코 골망을 갈랐다. 곧이어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43분에 엔조 페르난데스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멕시코 골문 구석에 골을 집어넣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며 2-0 승리를 자축했다.

전혀 문제가 없는 경기였는데 메시에 대한 반감 때문에 ‘입국 금지’라는 카드를 꺼낸 것일까?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는 경기가 끝난 후 탈의실에서 벌어졌다. 승리를 자축하며 기뻐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탈의실에서 춤을 추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메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메시는 신발을 벗기위해 벌을 뻗다가 그만 멕시코 유니폼 상의를 발로 찼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 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본 멕시코인들은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복싱선수 케넬로 알바레즈는 메시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한 정치인은 메시가 멕시코에 발을 디딜수 없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메시의 행동이 멕시코에 대한 경멸과 멕시코에 대한 존경심 부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본 것이다.

모레노가 추진하는 입국 금지 문서에는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국적의 리오넬 안드레스 메시 쿠치티니는 2022년 11월 26일 토요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기간 동안 멕시코에 대한 경멸과 존경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다’고 적혀 있다.

카넬로는 한술 더떠 “메시가 우리 유니폼과 깃발로 바닥을 닦는 걸 봤냐? 그는 내가 그를 찾지 못하도록 신께 기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협박했다.

이어 “내가 아르헨티나를 존중하듯이 그도 멕시코를 존중해야 한다. 나는 국가 전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가 한 행동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선수인 세르히오 아귀에로는 “어디까지나 메시의 실수”라고 반격했다. 하지만 칸셀로는 “위선자”라며 되받아쳤다.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의 UFC 스타가 칸셀로와 한판 붙겠다고 나섰다. 결국 카넬로가 공개적으로 “지난 며칠 동안 조국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사로잡혀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메시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입국 금지 법안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한다.

[문제가 된 장면. 메시가 신발을 벗다 멕시코 유니폼을 발로 차는 듯 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선]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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