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종현 재단 '빛이나', 연탄 봉사 진행…"자작곡 제목처럼 '따뜻한 겨울' 바라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그룹 샤이니 멤버인 故 종현의 가족이 설립한 재단법인 '빛이나'(사무국장 김소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빛이나 예술제 대신, 종현의 자작곡 제목처럼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뜻을 함께한 문화예술인 및 다수의 청년들과 지난달 29일 연탄 봉사를 진행했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알려진 구룡마을 일곱 가구를 선정해 26명의 청년들이 각 가정에 200개씩 연탄을 운반했고, 재단법인 빛이나는 후원금을 포함하여 총 1만2000장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kg으로 하루에 총 네 장이 사용된다. 다 쓰고 남은 연탄 재는 눈길 미끄럼 방지를 위해 마지막까지 사용되며, 9월 말부터 다음 해 5월까지 8개월에서 길게는 1년 내내 사용된다.

각계의 문화예술인과 청년들이 함께한 이번 봉사는 김소담 사무국장을 포함하여 배우 김동희, 김연수, 김욱, 김유리, 문지인, 배윤경, 임혜진, 정해나를 비롯해,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선우, 송지은과 가수 베이지, 박필규, Trudi Henderson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쇼핑호스트 이민웅과 개그맨 겸 배우로서 첫 대학로 연극 ‘헤르츠클란’에 출연 중인 김기리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청년들이 함께했다.

'빛이나'는 다가오는 연말 종현과 그의 가족을 모티브로 한 향수를 론칭할 예정이며, 향수 판매 수익금 전액은 앞으로 있을 연탄 봉사에 계속해서 사용된다. 지속되는 코로나19에 경제난까지 덮쳐 봉사의 손길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지금, 김소담 사무국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따뜻한 겨울’ 만들기에 동참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겨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빛이나는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지정기부금 단체로 2018년 9월 설립돼, 종현의 저작료, 바자회 수익금, 후원금을 통해 운영된다. 종현의 자작곡을 매달 소개하는 'Monthly Give Song'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기부가 되는 프로젝트로, 그동안 응모 받은 종현의 자작곡 가사지 디자인 중 한 개를 선발해 2023년 탁상달력을 제작했다.

빛이나 측은 연탄 봉사가 진행되던 날 발생한 이태원 사고에 애도의 마음도 전했다.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남은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 재단법인 빛이나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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