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사이에서 경쟁하는 女 축구선수 “지소연 선수처럼 되고파”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경남FC U-12 팀의 유일한 여자축구선수인 하지원이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전국 여자축구 중등부 명문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원 양은 한 살 어린 남학생들과 함께 팀에 소속돼 경남FC U-11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동생들을 독려하고, 많은 책임감을 보여줘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1년 사이 키도 10㎝ 성장하며 최근 성장통도 앓고 있다.

하지원 양이 재단 소속이 된 것은 지난 2021년이다. 김해 클럽축구팀에 있다가 재단으로 이적하며 잠재력이 폭발했다. 아직 5학년이지만 전국 명문으로 자부할 수 있는 여러 중학교에서 모셔가고자 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원 양은 “훈련이 힘들지만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축구선수로 꿈을 키우고자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때때로 훈련이 힘들어 빠지고 싶지만 책임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부분도 일반적인 클럽 축구팀과 다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원 양의 가장 큰 강점은 드리블이다. 공을 지키고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하지원 양은 남학생들과 훈련이 오히려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좋다고 한다.

하지원 양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생각과 달리 신체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 들고, 남학생들과 몸싸움이 힘들어졌다”면서도 “지소연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원 양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지소연(수원FC 위민)이다. 같은 포지션에 뛰어난 볼 관리 능력과 결정력, 드리블, 패스 등을 갖춘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점과 더불어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하지원 양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실력을 갖춘 지소연 선수처럼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좋은 선수로 성장한 뒤 지금 시간을 되짚어볼 때 유소년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감사함도 표현하고 싶다”고 웃었다.

유소년재단은 11월 1일 오후 6시까지 U-12 팀 공개테스트를 위한 신청서를 받는다. 자격 요건은 2011년부터 2014년 출생자로 경남 지역에 제한한다.

[사진 = 경남FC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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