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1·2회 보길"…'잠만 자는 사이', MZ세대의 선정성 NO 밤 데이팅? [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잠만 자는 사이'가 도발적인 제목으로 MZ세대의 핑크빛 본능을 노린다.

13일 오후 웨이브 오리지널 '잠만 자는 사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동욱 PD를 비롯해 방송인 노홍철, 배우 정혜성, 가수 죠지가 참석했다.

'잠만 자는 사이'는 '식스 투 식스' 밤 데이트 혹은 잠(스킨십) 데이트를 통해 MZ세대들의 연애 세포를 낱낱이 잠금 해제하는 신개념 연애 예능 리얼리티. 기존 연애 예능에서는 카메라가 'OFF' 되던 밤부터 새벽 시간대의 '밤 데이트'를 집중적으로 담는 것이 강력한 차별점이다.

이날 김동욱 PD는 "쉽게 말씀드리면 싱글들한테 밤이라는 시간이 외로운 시간이다. 낮에는 친구도 만나고 각자 할 일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데 밤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외로움이 많이 찾아오는 시간"이라며 "그 시간에 싱글들이 관심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떤 민낯, 어떤 데이팅의 민낯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기획을 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낮 시간 데이트가 이뤄지는 다른 연애 예능과 달리 '잠만 자는 사이'는 저녁 6시에서 새벽 6시까지 '식스 투 식스' 시간대에만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밤 데이트. 잠이라는 소재는 연애 리얼리티에서 없었던 굉장히 파격적인 소재다.

이에 대해 김동욱 PD는 "잠만 자는 사이'는 '밤에 우리 영혼을'이라는 소설에서 시작했다. 한 마을에 사는 과부와 홀아비가 잘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과부가 홀아비한테 '나랑 같이 밤을 보내지 않을래?'하고 물어본다"며 "둘 다 혼자된 지 오래됐으니 외로움을 함께 극복해보고 밤이란 시간이 워낙 길고 힘드니까 같이 견뎌보자고. 그렇게 둘이 같이 잠을 자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런 포인트를 싱글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녹여내고 싶었던 게 시작이 됐다"고 설명했다.

'식스 투 식스' 데이트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김동욱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하루에 딱 두 커플만 밤 데이팅을 나갈 수 있다. 밤 여섯 시부터 새벽 여섯 시까지 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하루는 남자가, 하루는 여자가 준비하는 데이트로 나눠진다. 출연자가 직접 데이팅 코스를 짠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자가 하루에 4가지 코스를 준비했다가 즉석에서 결정되는 두 명의 코스만 촬영한다. 그만큼 품이 많이 들었다. 또 출연자가 보여주고 싶은 데이트를 준비하다 보니까 오히려 호감도가 떨어질 수도 있고 나랑 잘 맞는지 판단할 수도 있다. 이 점이 시청자들이 보셨을 때 굉장히 재밌는 지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8명의 청춘남녀는 공개 전부터 연예인급 비주얼로 시선을 강타했다. 특히 출연자들의 얼굴이 담긴 공식 포스터에서 이들은 설레는 키 차이, 체격 차이로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동욱 PD는 "지인 소개를 통해 추천받은 분도 있고, 직접 DM을 보내거나 잡지 등 다방면으로 여러 번의 미팅을 거쳤다"며 캐스팅 방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는 '정말 연애를 하고 싶은지'였다. 연애에 대한 감정을 가진 분들을 우선적으로 모셨다. 또 콘셉트 자체가 잠만 자는 사이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동의를 구하고 기획의도를 인지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캐스팅했다"고 덧붙였다.

3MC 노홍철, 정혜성, 죠지는 남녀 총 8명의 출연진들의 핑크빛 로맨스 여정을 지켜보며 '관찰자' 겸 '공감러'로 취향 저격할 리얼 로맨스를 함께한다. 화끈한 입담과 허를 찌르는 토크력으로 무장한 3MC의 코난급 연애 '눈치코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정혜성은 "오랜만에 예능에서 찾아뵙게 됐다. 평소 좋아하던 홍철 오빠, 평소 좋아하던 아티스트 죠지 씨와 같이 프로그램을 하게 돼서 너무너무 즐겁게 카페 가서 수다 떠는 느낌으로 촬영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죠지는 "항상 연애 관찰 프로그램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나한테 섭외가 왔을 때 너무 신기하고 기분 좋았다. 촬영하면서 보니까 예상했던 대로 진짜 재밌었다. 엄청 집중해서 재밌게 봤다. 끝나는 순간까지 엄청 재밌었다"며 남다른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정혜성은 노홍철, 죠지와 함께한 3MC의 호흡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호흡은 내가 생각했을 때는 만점이다. 너무 착착 맞는다. 각자가 보는 시선이 너무 달랐고 서로 성향도 너무 달라서 호흡도 좋았다"며 "또 내가 처음에 노홍철 씨가 MC로 픽스됐다는 얘길 듣자마자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원래 좋아하기도 했고 (노홍철) 오빠랑 같이 하면 카페 가서 수다 떠는 느낌으로 너무 재밌게 촬영할 거 같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PD님이 처음 출연 제의를 주셨을 때 '밤의 감성을 담아서 하는 예능'이란 문구가 있었는데 거기에 너무 혹했다. 밤이 되면 감성이 낮보다 촉촉해지고 혼자 있는 분들은 생각이 깊어지고 감정이 끓어오르지 않나. 그 부분들을 잘 집중했다는 걸 보고 새롭고 기존 연애 예능이랑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프로 방송인 노홍철. 그는 "소개팅은 사람이 많은 노출된 공간에서 하는 걸 좋아한다. 관계가 깊어지면 둘이 하는 밤 데이트가 좋다"며 "출연자들을 정말 잘 뽑았다. 다양한 성향과 스타일의 출연자들이라 정말 많은 상상이 된다. 4회까지는 연애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5회가 되면서 '혼자가 최고다'고 생각했다. 연애 세포가 깨어났다 죽었다가 했다"고 남다른 감상평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세대에 따라 연애에 관한 인식과 방식은 분명히 다르고, 달라졌다. 때문에 '잠만 자는 사이'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라는 의미를 가졌던 '자만추'가 '자보고 만남 추구'라는 뜻으로 바뀐 것처럼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MZ세대의 사랑과 연애를 다룬다는 것. 그럼에도 제목과 소재가 자극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김정욱 PD는 "프로그램 제목이 자극적이라고 생각하고 우려하시는 것 같다. 1, 2회를 보시면 그런 우려가 종식될 거다. 제작진과 MC들이 재밌게 만들었다. 우리가 느낀 것만큼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일반인 출연자니 방송이 되면 본의 아니게 안 좋은 댓글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MC들과 보다 보면 '연애에 잘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해가 쌓이면서 그런 거니 '나도 그랬을 것'이라고 이입하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는 14일 첫 공개.

[사진 = 웨이브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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