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는 OT…아스널처럼 영혼 잃으면 더 이상 응원 안 해!" 맨유 전설 주장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에릭 칸토나(56)는 맨유가 경기장 명명권을 팔면 더 이상 응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27일(한국시간) "칸토나는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이름을 바꾸면 맨유 응원을 중단하고 축구를 영원히 그만둘 것이라고 전했다"라며 "칸토나는 경기장을 옮긴 아스널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같은 팀을 영혼을 팔았다고 비난했다"라고 전했다.

아스널은 1913년에 개장해 2006년까지 사용했던 하이버리를 떠나 현재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옮겼다. 이후 하이버리는 철거됐다. 웨스트햄의 경우 1904년에 개장한 업튼 파크를 2016년까지 사용했다. 이후 2012 런던 올림픽 주경기장이었던 런던 스타디움으로 이전해 지금까지 홈구장으로 이용 중이다.

칸토나는 영국 매체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여행은 축구의 열정 속으로 들어가고, 클럽의 이야기를 이해하며, 축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인생을 사는지에 관한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칸토나는 최근 경기장 명명권에 대해 "지금은 모든 경기장을 에미레이츠 또는 알리안츠라고 부른다. 이 경기장들은 아스널과 웨스트햄과 같은 클럽의 영혼과 역사를 잃었다"라며 "나는 하이버리와 업튼 파크와 같은 오래된 경기장에서 경기했다. 몇몇 아스널 팬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그들은 새로운 경기장을 싫어한다. 이 팬들은 클럽에 대한 그들의 영혼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맨유에서 181경기에 출전해 81골 62도움을 기록한 칸토나는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의 명명권을 팔지 않을 것에 안도감을 표했다. 그는 "다행히 올드 트래포드는 여전히 올드 트래포드다. 안필드(리버풀 홈구장)는 여전히 안필드다"라며 "올드 트래포드가 브랜드 이름이 붙어 새로운 경기장이 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느냐? 언젠가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미안하지만 나는 더 이상 맨유 팬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축구를 영원히 그만둘 것이다"라고 말했다.

칸토나는 끝으로 "제발, 올드 트래포드를 '네슬레(스위스의 식품 기업)', '아마존(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이라고 부르지 말아라. 올드 트래포드는 올드 트래포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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