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위한 도전, 길었던 부진…"후회 없어요" 1차지명 '믿을맨' 돌아왔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믿을맨' 최준용이 길었던 부진을 털어내고 지난해 폼을 되찾고 있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흐름이 좋다. 그동안의 부진은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최준용은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최준용은 첫해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년차에 꽃을 피웠다. 최준용은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 기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44경기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마크,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데뷔 2시즌 만에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최준용은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올 시즌 초반 '마무리' 김원중이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승선이 불발되자, 임시 마무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최준용은 4월 한 달 동안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활약했다.

순항을 이어가던 최준용은 5월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최준용은 5월 3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35로 크게 부진하더니,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마무리 보직까지 맡길 정도로 롯데 불펜에서는 '핵심'이었던 최준용은 갑작스러운 부진 속에 필승조에서 제외는 아픔까지 맛봤다.

그러나 길고 길었던 부진에서 드디어 벗어난 모양새다. 최준용은 9월 초 두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점수차가 크지 않은 경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등 '좋을 때'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최준용의 반등의 요인은 무엇일까. 래리 서튼 감독은 "최준용은 아직도 성장을 하고 있는 선수다. 최근에는 구속을 비롯해 작년의 폼이 다시 나오고 있다"며 "최준용이 최근 팔 스윙에서 메카닉적인 조정을 거쳤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가장 만족스럽고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보다 성숙한 투수가 됐다"고 칭찬했다.

무엇이 긴 부진의 원인이었던 것일까. 최준용은 "많이 좋아졌지만, 한참 멀었다. 원래 이렇게 했어야 하기 때문에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서야 (제 몫을)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자꾸 투구폼에 대해서 변화를 주려고 했었다. 더 잘하기 위해서 욕심을 냈던 것 같다. 최근 팔 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최준용의 부진이 길어지던 당시 "최준용이 자신의 투구 메카닉에 집중할 때가 있고, 감각에 의존하려는 때가 있다. 외적인 생각보다는 실행하고자 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집중하는 이야기를 했다"며 투구폼과 감각보다는 타자들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것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에 최준용은 "사실 그 부분은 잘할 때도 생각이 많았던 부분"이라며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언제든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발전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올 시즌 했던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한 시즌을 꾸준히 잘 던져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데뷔 3년 차에 긴 부진을 겪었지만, 시즌 막바지 과거의 폼을 되찾았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그는 "지금 목표는 마운드에서 좋았을 때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되찾고 끝내는 것이다. 그래야 내년 시즌을 시작할 때도 조금 더 좋은 스타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좋았을 때의 모습과 비교하면 70~80% 정도 회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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