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시절 소환한 8000만달러 사나이…오타니·트라웃이 온다 '진짜 시험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이상 LA 에인절스)이 온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서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6.00.

류현진은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서 4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투구수 제한이 있었고, 71구에서 강판했다. 엿새만에 나선 이날 경기서 78개의 공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팔뚝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구속이 다소 올랐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미국 및 캐나다 언론들에 류현진의 91마일이 88~89마일과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피네스 피처다. 기본적으로 커맨드가 중요하다. 그러나 구속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주무기 체인지업과 커터를 활용한 타이밍 싸움이 가능하다.

심지어 신시내티 '출루왕' 조이 보토는 "다저스 시절이 생각났다. 그는 힘든 투수고,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다. 그를 상대로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면 끝이다"라고 했다. 신시내티 데이비드 벨 감독도 "류현진이 나와서 어려웠던 밤이다. 그는 우리를 상대로 멋진 투구를 했다"라고 했다.

물론 류현진이 이날 상대한 신시내티 타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약체다. 이날 포함 팀 타율 0.219로 전체 28위, 팀 OPS 0.645로 전체 25위다. 그럼에도 침체에 빠진 류현진으로선 확실하게 기분 전환을 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류현진은 좀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 27일 10시38분에 LA 에인절스를 상대할 전망이다. 원정경기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 팀 타율 0.245로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팀 OPS 0.74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에인절스에는 메이저리그 최고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특히 류현진은 사상 처음으로 오타니와 투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오타니는 40경기서 161타수 40안타 타율 0.248 8홈런 27타점 28득점 OPS 0.756. 만장일치 MVP를 따낸 2021시즌에 비해 주춤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9위를 달릴 정도로 한 방이 있다.

트라웃은 그야말로 트라웃한다. 36경기서 126타수 40안타 타율 0.317 11홈런 24타점 32득점 OPS 1.110.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3위, 타점 공동 9위, OPS 2위. 여기에 트라웃과 오타니 이상으로 맹활약 중인 테일러 워드(타율 0.370 9홈런 23타점 27득점 OPS 1.194)도 조심해야 한다.

류현진에게 에인절스전은 부활로 가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에인절스마저 넘으면 현지 언론들의 평가를 뒤집을 여지가 생긴다.

[류현진(위), 오타니와 트라웃.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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