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팬→설경구·류승완 감독 '쾌유 간절히 빌었는데'"…강수연, 끝내 하늘의 별이 되다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한국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며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계에 한 획을 그은 배우 강수연이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56세.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 향년 56세 나이로 별세했다. 앞서 5일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 뇌내출혈(ICH) 진단을 받았다.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3일째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특히나 강수연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였던 만큼, 쾌유를 간절히 기원하는 응원 물결이 끊이지 않았기에 영화계는 물론, 대중은 더욱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어제(6일) 열린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선 수상자들 대다수가 강수연의 쾌유를 바라는 소감을 전했었다. 설경구는 "제가 '송어'(1999)를 찍을 때 우왕좌왕하는 저를 잡아주고 세심하게 가르쳐준 선배님이 강수연이다. 강수연 선배님의 쾌유를 빈다. 시청자분들도 강수연 선배님이 얼른 깨어날 수 있게,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 역시 "강수연 선배님의 쾌차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강수연은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우리 곁을 떠났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는 유작이 됐다.

'정이'의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백상예술대상에서 'D.P.'로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얼마 전 촬영을 마친 강수연 선배님이 지금 깊고 어두운 곳에 혼자 계실 것 같은데, 근데 또 제가 무겁게 말하는 걸 바라지 않을 거 같다. 모든 분이 그분께 잠시나마 박수쳐 주며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얘기해야 빨리 돌아오실 거 같다. 선배님과 내년엔 이곳에서 다시 뵙고 싶다"라는 바람은 끝내 이룰 수 없게 되며 먹먹함을 더했다.

강수연은 한국 배우 최초로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작품 '씨받이'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한국 대중문화계에 한 획을 그은 바 있다. 1989년엔 임권택 감독의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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