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오스카 수상' 윤여정→'한류 ★' 이민호 '예견된 전세계 신드롬'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가 '파친코'로 전 세계 안방극장을 강타한다.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선 애플TV+ 새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코고나다 감독, 각본 및 총괄 제작자 수 휴, 총괄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테레사 강과 출연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 등이 참석했다.

'파친코'는 이민진 작가의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하며,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대서사시를 그렸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전쟁과 희생, 억압, 회복, 심판 등 모든 것을 초월하고 인내하는 인간의 강인함까지 다루고 있다. 세계적인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 '만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언어로 제작된 이번 시리즈에서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 윤여정, 한류스타 이민호부터 풋풋한 신예 김민하, 진하까지 다채로운 배우들의 열연이 펼쳐진다.

코고나다 감독은 "'파친코'의 모든 공은 수 휴 총괄 프로듀서 덕이다. 제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각본이 정말 완벽하게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이 복잡한 연대기를 혁신적으로 풀어주어 거절할 수 없었고, 그래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 미리 사전 작업을 완벽하게 해주셔서 우리 모두 이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파친코'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현재 진행형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각본 및 총괄 제작자 수 휴는 "역사 책처럼 빡빡한 이야기는 전하지 말자 싶었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건 감정이었다. 시청자분들이 '파친코'를 보시고 사랑, 모성애 등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총괄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는 "한국의 이야기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지 오래됐지만, '파친코'가 더 특별한 이유는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다. 동떨어진 과거가 아닌, 현재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친코'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보편적 정서도 담고 있고. 그런 점에서 역사를 더 철저하게 고증하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은 "'파친코'는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서사"라며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 보편적 가치가 있다면 모든 가정마다 저마다의 선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윤여정은 '파친코'에서 모든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 선자를 연기했다. 190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선자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윤여정은 노년 시절의 선자로 극을 이끈다. 선자의 지나온 삶이 모두 담긴 윤여정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진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윤여정은 "사실 저는 처음엔 걱정했다. '이 연대기를 어떻게 화면에 다 담지?' 그게 제일 걱정이었다. 그런데 첫 에피소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파친코'의 작품성을 높이 샀다.

윤여정은 "제가 다른 배우들과 달리 인터뷰용 말을 못해서 늘 욕을 먹는데, '파친코'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촬영을 하다 보니까 여러 일이 많았다. 테스트도 매일 하고 너무 복잡했다. 근데 첫 에피소드를 보고 제가 '애플 예스' 이랬다. 진짜 다 같이 너무 잘했더라. 젊은 선자가 신인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진하가 너무 잘했다. 그저께 만나서 진하에게 넌 걸음걸이만 고치면 된다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가 연기하는 걸 보는 것을 싫어한다. '내가 왜 이렇게 했지?' 싶어서. 하지만 '파친코'는 모두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의 열연에 찬사를 보내기도. 그는 "윤여정의 얼굴을 보면 한국의 역사가 담겼다. 한국의 지도"라고 표현하며 "윤여정은 모든 신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여줘서, 정말 감탄했고 항상 감동을 받았다. 그 섬세한 표정들과 연기력에 매료됐다. 윤여정만의 미스터리한 표정들이 있어서 카메라에 더 많은 장면을 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민호는 '파친코'를 통해 첫 OTT 진출에 나서며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극 중 젊은 시절 선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매력적인 인물 한수로 분했다. 이민호는 한수의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은 물론, 야망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한 내면을 유려하게 표현하며 지금껏 어느 작품에서도 본 적 없었던 색다른 연기 변신을 꾀했다.

이민호는 "'파친코'는 새로운 느낌의 작업이었다"라면서 "늘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일은 살아가면서 가장 설레고 즐거운 일인 거 같다. 또 이렇게 LA에서 특별하게 인사드리니 더욱더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파친코'를 향한 평론가들의 폭발적인 호평에 대해선 "이번 작품에 참여한 일환으로 좋은 평가를 듣는 것에 당연히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아직 제일 중요한 대중 평가가 남아 있지만 평가가 좋다는 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뜻 아닌가.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민호는 "'파친코'는 특정 국가, 언어를 넘어서 모든 분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파친코'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 오는 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오직 애플TV+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 애플TV+]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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