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백만장자 변호사女 결혼식 들러리 선 까닭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지난 금요일, 영국의 한 유명 변호사 결혼식에 베스트맨(신랑 들러리)으로 참석한 베컴의 모습이 포착됐다. 검은 수트에 흰색 코사지도 꽂았다.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현지시간 11일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날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백만장자 변호사’로 알려진 힐러리 메러디스. 그리고 베컴을 ‘일일 도우미’로 부른 신랑은 다름 아닌 베컴의 아버지, 테드 베컴이었다.

더 선에 따르면 이날 베컴은 결혼반지를 전달하고 연설문을 낭독하는 등 여느 베스트맨들이 하는 일들을 다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힐러리는 올해 예순 두 살, 테드는 일흔 세 살이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자가격리 도중 약혼 소식을 알려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힐러리와 테드는 “세상에 더 중요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가 행복하게 약혼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매우 설렌다”는 성명을 냈다.

두 사람 다 이번이 두 번째 결혼이다. 테드는 베컴의 친모인 산드라와 2002년 32년 간의 결혼 생활을 끝으로 이혼했다. 테드는 이후 자신의 자서전에서 베컴 가족의 유명세를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베컴은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직을 수락한 이후 많은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카타르의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해 눈을 감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네셔널이 데이비드 베컴을 향해 “카타르 문제에 대해 입을 열어 달라”고 촉구했고, 베컴의 ‘절친’으로 알려진 유명 가수 엘튼 존 역시 카타르 월드컵 반대 시위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인 보수 무슬림 국가인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한편, 여성과 이민자들을 차별하는 정책 등으로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왔다.

베컴은 월드컵 홍보에 자신의 얼굴을 빌려주는 대가로 앞으로 10년에 걸쳐 총 1억5000만 파운드(2420억 원) 정도를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홍보대사 업무를 위해 이미 카타르를 방문해 월드컵 관계자들을 만나고 오기도 했다.

[사진 = The Sun]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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