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유임"...굴욕패 솔샤르두고 맨유-리버풀 레전드도 '충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노스웨스트' 더비의 두 레전드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경질에 대해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맨유는 25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5로 대패했다. 맨유는 4승 2무 3패 승점 14점으로 7위로 추락했고 리버풀은 6승 3무 승점 21점으로 2위다. EPL에서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전반에만 4실점을 하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종료 후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솔샤르 감독의 표정 역시 굳어 있었다. 이후 후반 5분 모하메드 살라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점수 차는 5점 차로 벌려졌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5-0 리버풀의 승리로 끝이 났다.

맨유 팬들의 분노도 당연했다. 최대 라이벌 팀을 상대로 홈에서 큰 굴욕을 당했으니 화가 날 만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 단체로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솔샤르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연히 나왔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한 전 맨유 선수 게리 네빌과 전 리버풀 선수 제이미 캐러거는 솔샤르 경질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게리 네빌은 맨유의 레전드고 제이미 캐러거는 리버풀의 레전드다. 하지만 맨유 팬들의 의견은 리버풀 레전드와 비슷한 듯하다.

캐러거는 "솔샤르 감독이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위르겐 클롭, 토마스 투헬, 펩 과르디올라를 상대하려면 맨유는 더 나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잘했지만, 맨유는 다음 단계로 이끌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솔샤르는 클롭, 과르디올라, 투헬이 아니다"라며 맨유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맨유는 세계 최고의 감독과 코치진을 보유해야 한다. 솔샤르가 감독으로 있다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같은 사람을 수석코치로 앉혀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현재 이집트 축구대표팀 감독이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이끌던 시절 수석코치로 함께 지냈다. 국내 팬들에게는 전 이란 감독으로 유명하다.

"마이크 펠란(맨유 수석코치)은 케이로스만큼 능력이 없고 마이클 캐릭, 키렌 맥케나 코치는 이번이 첫 지도자 생활이다. 맨유는 과거 지도 경력이 있는 코치들이 필요하고 맨유는 경험하러 오는 곳이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맨유 코치진이 전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맨유 레전드 네빌의 생각은 달랐다. 네빌은 "만약 솔샤르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 직후 감독으로 부임했다면 오늘 밤 엄청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맨유는 이번 시즌에 새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 없는 것 같다. 팬들과 언론의 '경질해야 한다'는 반응은 이해한다. 이 경기는 끔찍할 정도로 안 좋은 날이었다"고 답했다.

네빌은 "맨유 수뇌부가 솔샤르를 경질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조세 무리뉴 전 감독과 루이스 판 할 전 감독 때문이다"며 "지난 시즌 맨유는 리그 6경기 만에 감독을 해고했는데 그것은 잘못된 일이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안정세를 찾았어야 했다. 이번에 맨유는 그렇게 할 것 같다"며 덧붙였다.

[사진=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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